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10가지 생활수칙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10가지 생활수칙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3.07.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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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좌식보다 입식 생활 … 복부 힘 길러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한의사가 된 후 환자를 진료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었다. 똑같은 병인데 어떤 환자는 치료가 잘 되고 어떤 환자는 치료에 반응이 없고 간혹 오히려 나빠지는 환자도 있는 것이다.

열심히 치료를 하고 환자 역시 나름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진단이나 치료 방법을 다시 검토해도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환자가 특이한 체질인가 생각도 했지만 이런 경우가 반복되다보니 꼭 그렇게만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이러한 의문은 오랜 기간 환자들을 꼼꼼히 관찰한 뒤에야 비로소 풀리게 됐다.

잘 낫는 환자와 그렇지 않는 환자의 차이는 바로 생활 습관의 차이였다.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환자는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였고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치료에 별 반응이 없었다.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환자의 생활 습관이었고 이것을 잘 조언하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환자들에게 생활 수칙을 지도하면서 치료 효과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다음은 우리 병원의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열 가지 생활수칙이다.

첫째, 허리디스크 관절을 편안하게 하는 자세가 있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디스크를 압박하는 힘이 줄어들게 된다. 다리를 살짝 높인 자세로 잠을 자고, 엎드린 자세를 피한다. 만일 엎드려야 한다면 베개 같은 것을 반드시 배에 깔아준다. 다리를 높인 자세가 불편하면, 옆으로 누워 잠을 자는 자세도 괜찮다.

둘째, 허리가 구부러지는 자세를 피한다. 허리를 구부려 세수나 머리감는 동작을 피한다. 스쿼트하는 자세와 같이 등과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로 엉덩이를 이용해 구부려 세수를 한다. 혹은 다리를 벌려 세수를 할 수 있다. 단, 머리감기는 어떠한 자세로도 허리가 구부러지니 샤워를 하면서 머리를 감도록 한다.

셋째, 걸을 때는 보폭을 좁혀 천천히 걷도록 한다. 관절은 빨리 움직이면 다치기 쉽다. 특히 흔히 많이 하는 국민체조는 속도가 너무 빨라 관절 건강을 해친다. 태극권을 하는 속도로 천천히 움직여야 허리디스크를 보호할 수 있다.

넷째, 움직이기 전에 먼저 아랫배에 단단히 힘을 주도록 한다. 팔을 뻗을 때도 가장 먼저 힘이 들어가는 부분이 복부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복부의 힘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러 먼저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만 허리가 단단히 고정된다. 특히 디스크 급성기나 힘든 일을 하는 경우에는 이것만으로도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 보호대를 착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코어 운동을 열심히 해서 복근을 키워야 한다.

다섯째, 오래 앉아있지 않아야 한다. 앉는 자세는 누워있는 자세에 비해 허리에 가해지는 힘이 12배 이상이라고 한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오래 앉아있지 않아야 하고 특히 운전, 컴퓨터, 스마트폰, TV 등을 오래 하지 않도록 한다.

여섯째, 앉을 때 엉덩이는 무릎보다 높은 곳에 놓아야 한다. 무릎보다 엉덩이가 낮으면 허리가 구부러진다. 바닥에 무릎 꿇고,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야 한다. 차를 탈 때에는 방석을 깔고 앉는 것이 좋다.

일곱째, 입식 생활이 좋다. 전통적인 좌식 생활은 앞서 설명했 듯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 침대나 의자를 사용하고 외식할 때는 반드시 의자에 앉는 곳에서 식사를 하도록 한다.

여덟째, 물건을 들어야 할 때에는 최대한 몸 가까이 붙이도록 한다. 몸에서 멀리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허리에는 힘이 많이 들어간다.

아홉째, 아이는 안아주지 말고 업어주는 것이 좋다. 물건을 들 때에도 앞쪽으로 드는 것보다 뒤로 드는 것이 허리에 가해지는 부하가 줄어든다. 요즈음 유행하는 아기띠는 아이 엄마 요통의 주범이다.

열 번째, 염증, 통증을 조장하는 술, 담배, 커피, 그리고 각종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전통적인 한식이 허리디스크 환자의 건강에도 매우 좋다.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수칙들이다. 허리가 아픈 환자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도 평소 실천한다면 디스크를 예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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