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독도 탐방 유감(1)
울릉도의 독도 탐방 유감(1)
  • 엄갑도 <수필가>
  • 승인 2013.07.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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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엄갑도 <수필가>

울릉도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짙푸른 물결은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고, 독도를 찾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은 한없이 설레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 차 설레는 마음을 조금은 무겁게 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파도는 심하지 않아 독도 접안에 일말의 희망을 안겨 주고 있었다.

울릉도를 여행하게 되면 누구나 독도를 내 발로 직접 한번 밟아보는 것이 소원일 것이다. 그만큼 독도는 우리들에게 이미 특별한 섬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은 저동항에서 독도행 여객선 씨 스타 호에 선승하여 오후 1시 40분경에 출발했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Km 떨어진 우리나라 동쪽 제일 끝 섬이다. 동도와 서도를 포함하여 총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으로 동도는 해발 98.6m에 면적 73,297㎡ 이며, 서도는 해발 168.5m에 면적 88,740㎡ 라고 한다.

울릉도를 떠난 여객선이 1시간 20분이 지날 무렵 저만치에서 독도의 모습이 우리들 눈앞에 나타났다. 이윽고 마이크를 통하여 독도 접안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모든 승객들이 일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이게 웬 말인가. 곧 접안이 불가능하다는 발표가 뒤따르자 승객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육안으로도 파도는 거세지 않아 충분히 접안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여 더욱 실망과 원성이 뒤따랐다.

그러나 어쩌랴! 독도까지 와서 독도를 눈앞에 두고 배위에서 바라만 보게 되는 안타까운 이 심사를! 태극기를 준비해온 애국 단체들도 있었다.

새들의 천국이라는 독도답게 수많은 갈매기들이 배 주위를 돌면서 우리들의 안타까운 이 심사를 그나마 위로해 주고 있었다. 다행히 구름 낀 하늘이 조금은 어두웠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바람도 심하지 않아 독도를 직접 밟아보지는 못하지만 관망하기는 딱 좋은 날씨라 여객선은 천천히 독도를 한바퀴 돌면서 사진은 마음껏 촬영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독도 정상에 휘날리는 태극기, 등대, 서도 해안에 유일하게 살고 있다는 주민의 집 건물, 촛대바위 삼형제 굴바위 섬 등, 주변에 늘어선 바위섬들을 보면서 감개가 무량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크고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움, 그리고 신비로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탐내고 있는 일본에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 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안타까운 심사를 가슴에 안고, 이윽고 뱃머리를 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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