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가 짤까?
다시마가 짤까?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3.07.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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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방학이다. 학생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시간이 됐다. 끝이란 시작을 위한 준비라는 말이 떠오른다. 끝은 좋다.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바닷가에 많이 모여드는 인파들의 시원하게 수영하는 모습과 바닷물의 짭짤한 맛이 미각을 흥분시킨다. 바닷가 주위를 산책하고 있는데 바위에 다시마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마를 따서 학생들에게 시식하도록 하였다. 이 밖에도 몇 가지를 따서 맛을 보게 하였다. 맛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조금씩 맛을 보았다.

그런데 한 학생이 질문을 하였다. 라면이나 집에 있는 다시마는 짠 데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다시마는 그렇게 짜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집에서 먹는 다시마는 건조했기 때문에 염분이 높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추측을 하였다. 바다에 사는 생물이 바닷물과 같은 38퍼밀이라고 하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소금은 삼투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생물이 소금을 섭취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아마도 생물이 바다로부터 왔기 때문에 바다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나트륨을 방출하기 위해 진한 오줌을 배출하고 육지에 사는 생물들은 묽은 오줌을 배출하여 나트륨을 흡수한다. 나트륨이 일정량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어와 같은 생물들은 태어나서 바다로 가면 바다의 나트륨 조절시스템을 따르고 알을 낳을 때는 강에 올라와서 강의 시스템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또한 이 시스템에 의하여 잘 적응해야 하는 생물들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왜 어렵게 나트륨 조절시스템을 변경해서 살아가야 하는가, 쉽게 한쪽의 방식을 따라서 살아가면 되는데 말이다. 연어가 다시 강으로 오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정말로 어렵게 살기 위하여 진화되어 온 것이 아닌가? 다시마와 같이 바다에 적응하여 살아가면 되는데 말이다. 연어한테 물어보면 회귀하는 성질이 오랜 진화의 결과이고 자기들의 삶의 한 방식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물어보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방학이다. 방학에 많은 학생이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기 위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다. 즐거움이란 여러 가지이며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꿈과 끼를 살려주고 미래에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감동이 필요하다. 마치 바다의 생물들이 나트륨을 잘 조절하여 살 수 있고, 회귀하는 생물이 자신 만의 조절시스템을 가지고 활동하듯이 바다는 넓고 깊다. 말린 다시마는 짜다. 직접 채취한 다시마는 짜지 않다.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으면 맛이 좋다. 살아있다는 것은 나트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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