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단상, 치유의 작품이 되다
소소한 단상, 치유의 작품이 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7.22 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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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혁·윤주현 작가 '드로잉 루트전'
오는 28일까지 청주복합문화체험장

청주복합문화체험장 대안공간 Artspace A는 2013 기획전시 ‘Drawing Route 2013’을 28일까지 개최한다.

‘Drawing Route 2013’은 Artspace A의 3년 연속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아주 개인적이고 소소한 삶의 일상과 사건’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삶의 고민과 일상들, 그리고 이에 대한 스스로의 치유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전시에는 전재혁, 윤주현 작가가 참여한다. 전재혁 작가는 비닐을 재료로 작품을 구성해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의 재료로 쓰이는 비닐(vynil, vynil file, vynil pack)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 또는 사물에 대한 시각차를 원하는 방식으로 드러내는 데 있어서 매우 좋은 바탕/under 이 된다”며 “비닐은 속성에 따라 투명한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반투명이다. 또 중첩에 따라서 투명성을 달리한다. 벽에 걸리면 벽이 배경이 되고, 나무에 걸리면 나무와 하늘이 배경이 된다. 또 비닐은 구겨지거나 입김에 의해서 쉽게 변형되는 등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우연성은 계획성과 시간의 비례에 대한 작품 완성과는 다른 루트를 가는 개인의 작업과정과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윤주현 작가는 부수어진 공간, 으므 damage space, eumeu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으므란 결과물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시선이 가는 ‘공간(space)’과 영감을 주고받는 과정(process)으로 본다.

윤 작가는 “수많은 생각의 다양성, 개인 그리고 가장 나중에 공간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시선은 부서진 건물의 이미지부터 더듬었다”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오래되고 빈 건물이나 담이 무너지고 건물이 부서진 공간이 많다. 딱딱한 네모들이 부서진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 상처들, 으므는 산발적인 고통이 있기 전까지 부서진 모습 그대로 꿍하고 있다”고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조송주 기획자는 “본 기획은 20에서 21세기 ‘현대미술’이란 미명하에 무겁고 어려워진 미술을 ‘동시대예술’이란 시선으로 다양성 化 하고자 하는 대안적 의도를 담고 있다”며 “아티스트로서 일상적 하루를 살아가며 그 하루의 많은 일상적 사건과 단상들 중 왜 하필 어떠한 특별한 순간과 느낌만을 자신의 작업 모티브로 포착하게 작업하게 되는지의 경로를, ‘일기(diary) 형식의 드로잉’을 통해 추적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재혁 작가 작품.

윤주현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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