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명을 ‘국사’로 바꾸자
‘한국사’ 교과명을 ‘국사’로 바꾸자
  • 김명철 <충북교육과학硏 교육연구사>
  • 승인 2013.07.12 0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生의 한가운데
김명철 <충북교육과학硏 교육연구사>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지난 일들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오늘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비하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선진 각국은 자신들의 국사 교육을 더욱 강화해 가고 있다. 점점 다민족 사회로 나아가는 우리나라 역시 국가 정통성과 민족 정체성 고양을 위해 역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대대적인 역사왜곡과 영토 침략 야욕을 보면서 체계적인 역사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7차 교육과정에서 국민공통기본 필수교과였던 국사 과목이,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역사과목 6단위(1단위는 50분 수업 17회, 주당 1시간) 필수’ 정책이 세워졌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시행도 해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의 경우 2009 개정 교육과정 새롭게 시행되면서 2007 개정 교육과정은 적용 한번 못해 보고 용도 폐기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국사교육이 홀대를 받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모든 교과가 선택 교과로 되면서 한국사 역시 시 선택과목의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변국의 역사왜곡과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다시 2012년부터 한국사를 5단위 필수로 전환했다가 이번 역사교육 강화 방안에서 한국사를 6단위 필수로 전환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로 제시되는 내용이 수능시험에 한국사를 필수로 하자는 주장이다.

최근에 수능 필수 과목화는 100만인 서명운동까지 진행중에 있다. 모든 교육의 지향점이 대입에 맞추어진 우리 교육의 현실에서 수능에서 선택과목이냐, 필수과목이냐는 중요하다. 한국사는 수능 선택과목이 된 이후 학생들의 선택 비율이 계속 줄어들다가 2005년 27.7%에서 2012년에는 6.9%로 급감했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분으로 한국사를 수능 선택과목으로 돌린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는 일은 빠를수록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는 바로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부터는 튀어나온 ‘한국사’라는 3인칭 교과명을 1인칭 ‘국사’로 변경하는 것이다.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우리나라의 역사인 ‘국사’를 마치 남의 나라 역사 과목인 일본사나 미국사처럼 나라의 이름을 앞에 붙였는지 알 수 없다. 세계사 속의 한국사를 공부하도록 한다는 취지하고 변명을 한다면, 국어도 ’한국어‘로 과목명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자기의 이름을 마치 남의 이름처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정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을 테니 말이다. 예컨대 자기 아버지를 부르면서 누구누구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민족의 혼이 담겨 있기에 역사교육은 우리 미래 세대에게 민족의식과 정체성을 내면화하는 숭고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교육부가 수능 필수 과목화와 국사 수업 시수 확보 등 구체적인 역사교육 강화 방안이 발표되어 기대가 된다. 아울러 역사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연수와 재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세계사 속의 일부인 작은 한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사로서 우리 민족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민족인지를 당당하게 배워서 전 세계를 품고 웅비할 인재를 키우는 우리 교육이 되길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