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번개를 부르지 않는다.
휴대폰은 번개를 부르지 않는다.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3.07.11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안타깝게도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있는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한분이 낙뢰를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는 매년 약 10만 5000회 정도의 벼락이 치며 많은 낙뢰피해가 있지만 이번 사고가 많이 이야기 되는 건 근로자가 휴대전화 통화를 하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낙뢰는 무엇이며 휴대전화가 낙뢰를 부르는지 알아보자.

일단 용어를 정리해 보면 번개, 벼락, 낙뢰, 천둥은 구름사이나 구름과 대지 사이에 전기가 방전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번개는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 일어나는 방전현상을 총칭하며 낙뢰와 벼락은 구름과 대지사이에 일어나는 전기의 방전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천둥은 번개, 벼락, 낙뢰가 발생할 시 고온의 전기 방전에 의해 급격한 공기의 팽창으로 인해 울리는 소리를 이야기 한다.

이런 전기의 방전현상은 적란운(소나기구름)에서 특히 잘 발생하는데 적란운 속의 물방울들은 물방울 밖과 안의 온도차에 의해 물방울 밖에는 음전하로 물방울 안쪽은 양전하로 대전된다.

이렇게 대전된 물방울들이 상승기류나 다른 요인에 의해 부서지면 작은 부스러기들은 양전하로 대전돼 구름의 상층으로 모이게 되고 음전하는 구름의 하부에 머무르게 된다. 하부에 음전하가 점점 많아지면 이것은 지상에 양전하를 모으게 되고, 양전하가 많은 곳으로 떨어지려고 한다. 주로 나무나 키가 큰 건물 등 뾰족한 곳에 많은 양전하가 모이기 때문에 음전하가 떨어지기 좋은 장소이고 실제로 이런 곳으로 많이 떨어지게 된다.

낙뢰는 아주 큰 전기에너지를 가지는데 낙뢰의 전압은 몇천만 V이고 몇만에서 몇십만 정도의 전류를 가지므로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다.

만약 낙뢰에 맞게 되면 중추신경마비, 심장장애, 과열에 의한 피해를 입게 되며 다행히 살아남은 경우에도 시신경의 위축이나 백내장, 화상등의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의 저항은 크지 않아 1000V의 낙뢰가 우리 몸을 통과하면 약 0.1A정도의 전류가 1~2초정도 흐르게 되며 이는 우리 몸에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게 되는 것이다. 가정집 전기인 220V에 감전되어 피해를 입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겨울철 우리 몸에서 쉽게 발생하는 정전기는 수만 볼트의 전압을 가지고 있지만 인체에 큰 피해를 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정전기는 전압만 높을 뿐 전류는 아주 짧은 순간에만 흐르기 때문에 정전기로 인해 큰 부상을 입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실험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낙뢰를 끌어 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휴대전화의 통화 보다는 휴대전화에 있는 금속물질이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열쇠나 목걸이 등 같은 다른 금속물질과 같은 현상이다.

낙뢰를 피하기 위해선 높은 곳을 피해 저지대로 이동해야 하며, 높은 나무 아래를 피하고 평지라도 몸을 가능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탁 트인 개활지에서 금속물질을 소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여 낚시나 골프는 피해야 하는 대상이다. 여름철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낙뢰를 피하기 위해 조그만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