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행복의 조건
  • 김진호 <전 충북도의회의장>
  • 승인 2013.07.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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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진호 <전 충북도의회의장>

행복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어디서 멈출 것인가.

권력의 정점에 있던 전직대통령도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재산을 가진 한국재계 최고의 회장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배우도, 의사도, 교수도, 판사도 스스로 생명을 버리는 이런 끔찍한 일들, 그들의 극단적 선택에 충격을 받는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도대체 왜?’ 하는 의문을 떠올린다. 모든 것을 다 얻고 다 누린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가지 실제적인 교훈을 배운다. 진정으로 권력도, 돈도, 인기도, 명예도 참된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참된 행복은 결코 무엇을 이룸으로써 누리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으로 달도 차면 기운다. 권력도, 미모도, 인기도 다 시들고 만다. 그런 것을 행복으로 알고 살다가 그것들이 사라지는 순간이 오면 정점에 있던 사람일수록 상실감을 달랠 길이 없다. 행복은 결코 황홀한 마취가 아니다.

참된 행복은 꾸준히 지속하는 삶의 기쁨이다. 하루 평균 3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국 자살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경제는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국민소득은 늘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물질적인 풍요는 이루었지만, 행복지수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우리 한국인의 낮은 행복감은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물질주의 가치관 때문이다. 경제가 열악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가 지속해서 행복지수가 높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주부들의 행복지수를 물으면 아시아 국가 중에서 최하위를 이루고 있다.

미래에 대해서도 가장 비관적이다. 한 가정의 어머니가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에 관해 비관적이라면 그들로부터 양육되는 자녀가 성장하여 행복하게 되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적게 긍정적인 감정은 많이 경험하면서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느껴야 한다.

절대로 비교되는 삶을 살아서는 행복해 질 수 없다. 대부분 종교적 신앙이 행복감을 증진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삶의 기대, 나아가 내세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역으로 한국 사회가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복은 경제적 풍요와는 그리 큰 상관이 없다.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더 나은 미래의 삶,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나만의 삶을 찾고,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누구나 고통 없이 살 수는 없는데 문제는 그 고통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고통에 대응하는 방어기제가 필요하다.

우리는 행복을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어도 하루아침에 큰 재앙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맞닥뜨린 시련과 고통 그리고 운명적인 전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행복의 열쇠라는 것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내가 남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를 보면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구절이 있다.

그렇다. 우리는 사랑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사랑하면서 가족을 사랑하면서, 연인을 사랑하면서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면서, 비교되지 않는 삶을 살 때 더욱 행복한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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