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비청주권을 강조하지
왜 지금 비청주권을 강조하지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3.07.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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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충북의 인구 증가세가 16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충북도도‘160만 도민’을 공식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난 3월 말 기준 충북의 인구수는 160만명에서 9029명 부족한 159만971명이다. 주민등록 인구 156만5972명에 등록외국인 2만4999명을 합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원군과 행정구역 통합을 앞둔 청주시의 인구가 증가일로에 있다. 지난달 청주의 인구(외국인 포함)는 67만644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67만104명)에 비해 0.9% 증가했다.

이 처럼 청주의 인구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은 택지개발, 기업체 증가 등 내적 요인과 세종시 건설, KTX 오송역 개통,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 보건의료 국책기관 오송 이전 등 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68만명을 넘어서고, 머지않아 7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함께 통합 하는 청원군 인구 15만4693명(6월 말 현재)까지 합치면 통합 청주시 인구는 83만1142명이 된다.

여기에다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오창제2산업단지·옥산산업단지·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 오송역세권 개발, 동남지구 택지개발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줄을 잇고 있어 내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의 인구 증가세는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청주시의 비전은 세종시, 대전시와 연계한 인구 100만명의 중부권 핵심도시다.

이렇게되면 통합 청주시의 인구는 충북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광역자치단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인구로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충북 북부권이나 남부권 등 비청주권의 균형발전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소지가 많다.

이 때문인지 최근 이시종 충북지사는 가는 곳마다, 기회 있을때마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비(非) 청주권을 특별히 챙기겠다는 뜻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이 지사는 7일에도 HCN충북방송 ‘시선집중 파워인터뷰’에 출연, 앞으로 도정역량을 비청주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비청주권에서 내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가 충북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전혀 그렇지 않다· 통합 청주시는 충북 전체의 이익을 가져오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시의 임무는 대전시, 천안시, 세종특별자치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톤을 높이면서 충북도내에서 서로 싸우자고 통합시를 만든 것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또한 도시가 커지면 도시계획 등에서 자율성을 갖게 된다면서 따라서 도는 행정역량을 비청주권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취임 3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도 비청주권 도정 집중을 강조한바 있다.

왜 일까. 이 지사가 최근들어 부쩍 비청주권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속내가 궁금하지만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자신의 고향인 충주지역과 빚어지는 빈번한 갈등을 해소하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비대해지는 통합 청주시로 인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비청주권을 챙기기 위한 순수한 마음인지, 그도 아니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표 단돌이 차원인지 알수는 없다.

하지만 청주권도 비청주권도 도지사가 챙겨야 하는 관할구역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청주권과 비청주권을 구분해 강조하는 자체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다. 이전에는 비청주권에 관심을 덜 가졌다며 반성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때가 때인지라 조그만 일도 평범한 일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최근 충북도 주관 행사의 의전이 상식을 크게 벗어난다는 일각의 불멘소리도 그 어느때보다 크게 들려온다.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례들이 행정의 달인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범부의 편견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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