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나트륨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3.07.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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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더운 여름이 왔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더욱이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교실은 더 덥다. 그래도 체육 시간에는 마냥 즐겁다. 체육 시간 다음 시간에는 학생들의 땀 냄새로 교실이 시큼하다. 젊음의 열정인가? 정수기 근처의 학생들은 열심히 물을 마신다. 너무 많이 마신 학생은 졸음이 밀려온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몸속에 물이 흡수되어서 삼투압이 변화하게 된다.

혈액 속의 삼투압이 낮아지면 혈액 속에 있는 영양물질이 조직 세포 쪽으로 이동하지 못한다. 우리 몸에서는 계속해서 삼투압을 맞추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물질이 나트륨이다. 수분균형을 이루어 체액의 양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줌의 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물을 많이 먹으면 화장실을 자주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등산을 하거나 먼 곳을 걸어서 이동할 때는 소금이 필요하다. 삼투압을 조절해야 하고 땀 속에 나트륨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나트륨은 칼륨과 함께 세포 안팎에서 산 알칼리의 균형을 조절하고 근육의 자극과 신경의 흥분을 조절하며 쓸개즙, 이자액, 장액 등 알칼리성 소화액 성분이 되기도 한다.

식품으로서의 나트륨은 철분, 칼슘과 같은 무기물의 일종으로 소금,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등 우리가 먹는 대부분 식품에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소금에 나트륨이 약 40% 정도 들어 있다.

나트륨을 과다섭취하면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고혈압, 신장병, 비만과 근조직의 단백질을 파괴하고 칼륨의 결핍을 가져오며 위산 분비의 이상으로 영양흡수를 방해하고, 저혈당증과 당뇨병,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자율신경 실조증을 유발한다.

우리 음식 중에 나트륨이 가장 많은 것이 짬뽕이라고 한다. 1인분(나트륨·1000g) 중량의 4배가 들어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정말로 나트륨을 몸속에 숟가락으로 퍼붓는 것이다.

대부분 외식 물질은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다. 학생들이 즐겁고 맛있게 먹는 음식들이 나트륨 범벅으로 되어 있다니 어려서부터 나트륨에 길들여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히말라야, 중앙아시아, 몽골, 북극해 지역의 유목민은 항상 소금을 가지고 다닌다. 양, 염소, 순록을 길들이기 위해서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염소나 산양을 몰고 다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너무 경사가 지고 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침에 방목하고 저녁에 신호를 보내면 금방 모여서 집으로 온다. 그것은 소금을 주어 어려서부터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히말라야가 원래 바다에서 땅이 올라와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산 중턱 중간에 암염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학생들은 지금 무엇에 길들여져 있는가? 갖가지 패스트푸드와 외식에 길들여져 있지 않는가? 마치 히말라야의 산양들이 소금을 얻기 위하여 길들여 있듯이 말이다. 큰 문제이다. 어른들이 반성해야 한다. 우리의 다음 세대의 밝은 미래가 나트륨 과다섭취에 의하여 흐려져서야 되겠는가.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는 학생에게 집에서 가지고 온 얼음물을 건네는 선생님의 모습이 정겹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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