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문 분비 밤 10~새벽 2시 수면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아이를 키우다보면 알게 모르게 또래 아이들과 비교를 하게 된다. 모든 부모가 공부뿐만 아니라 키나 외모까지 내 아이를 더 똑똑하고 멋지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키도 크고 튼튼하게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오늘은 많은 부모들이 고민하는 우리 아이의 성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이들의 성장에 관련된 인자들을 살펴볼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호르몬이다. 이 성장호르몬이 아이들의 키를 크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이 분비와 흡수가 잘 되어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게 된다.

우선 이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조건은 적절한 수면과 운동이다.

성장호르몬과 수면과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듯이 잠을 자는 시간대가 중요하다.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 수면을 취해야 한다.

10시부터 잠을 자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10시에는 이미 잠이 들어있어야 하므로 늦어도 9시 정도에는 잠을 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요즈음은 안타깝게도 공부를 하느라 일찍 잠을 자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학원 숙제를 하느라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한다. 아버지가 늦게 귀가하여 이를 기다리느라 늦게까지 잠 못 드는 어린 아이들도 많다. 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자면 당연히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나오지 못하게 되니, 키가 못 클 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저녁 8시나 9시쯤 아이를 재우고 아침 5시나 6시쯤 깨우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학교가기 전에 숙제할 시간도 충분히 확보되고 출근 전 아버지와 함께 놀 시간도 충분하다. 부모님들 중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늦게 자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이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수면 패턴을 바꿔 본다면 아이들 성장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부모들의 건강도 놀랍게 개선될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성장에 사용되지만 어른들에게는 세포 재생, 피로 회복, 노화방지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만 일찍 자라고 하면 말을 듣지 않지만 부모가 함께 한다면 아이들도 쉽게 따라하니 아이들 수면 관리도 쉬워진다.

성장호르몬의 분비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성장호르몬이 세포 내로 흡수되는 것이다.

혈액 중에 성장호르몬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성장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성장호르몬을 세포 내로 흡수해 성장에 사용하는 방식에 문제를 가진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라론 증후군과 같이 완전한 성장호르몬 불감성 증후군은 아니지만 성장호르몬이 100% 성장에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장호르몬이 온전히 성장에 사용될 수 있도록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아토피, 천식, 비염이나 기타 다른 질병이 없다면 이는 당연히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다. 주요 영양소와 미네랄,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된 식단을 잘 섭취하고 합성조미료, 합성착향료 등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해야 한다. 체질에 맞게 식단을 꾸민다면 더욱 좋다.

또한 아이의 맥박수 60~80% 해당하는 운동 강도로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도록 한다. 줄넘기, 달리기, 철봉 등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도 잘 나오고 흡수도 잘 되게 되어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키가 안 크는 아이들 중에는 자세가 좋지 아이들도 많다. 척추측만증이나 사경까지는 아니어도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고 몸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피부가 딱딱하게 굳어 경직되어 있는 아이들도 많다. 이렇게 되면 혈액 순환도 방해가 되고 신경계의 활성도 저해가 된다. 몸을 유연하게 만들고 자세를 바르게 해야 건강하게 키가 자라난다.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를 키우고 싶다면 4가지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일찍 재우고 골고루 먹이고 적절히 운동을 시키면서 바른 자세를 갖도록 해준다. 이렇게 하면 몸도 튼튼해지면서 키도 쑥쑥 자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