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주의 뛰어넘기
패배주의 뛰어넘기
  •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목사>
  • 승인 2013.07.01 2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 자의 목소리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목사>

투신 자살을 줄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조성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새 메시지를 담고 시민들과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새롭게 만들어진 문구들 중에는 “바람 참 좋다” “조금 늦는다고 속상해하지 마… 살아가면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래” 등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순간의 그릇된 생각과 판단으로 강물에 던져 버리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죽음의 다리를 생명의 다리로 새롭게 단장한 것입니다. 삶이 그만큼 팍팍해지고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사는 것이 힘들다고 너무 쉽게 존엄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 점점 확산되어가는 패배주의 풍조가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 상처와 아픔과 실패입니다. 어른들에게 꾸중과 나무람도 듣고 선생님께 잘못해서 벌도 받고 시험에 낙방도 하고 취업에 실패하고 사랑하는 애인에게 버림받아 실연의 아픔도 겪기도 하고 사업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란 그와 같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아파하고 힘들어 하면서 실패를 극복하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실패에 단련되고 실패를 받아들이고 극복해가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태를 보면 쉽고 편안한 것만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봅니다. 한번 부딪혀 보고 도전해 보려고 하기보다는 소극적으로 임하고 일을 시도하여 보기도 전에 포기하고 그만두는 태도와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선인 아폴로 11호에 탑승할 우주비행사를 뽑을 때 미국 항공 우주국에서는 “실패했던 사람 우대합니다” 라는 조건을 내걸었답니다. 실패한 사람을 우대하다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도무지 예측하지 못할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우주 여행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늘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오히려 더 잘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실패를 경험해 보지 못한 자는 오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경험하고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겸손과 자기성찰로 우뚝 선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떤 상황과 환경에 던져지더라도 능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더 많다고 본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기억해야 할 것은 누구나 반드시 실패를 경험한다는 사실입니다. 승리할 때도 있지만 실패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실패했을 때 이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집니다.

어느 날 링컨 대통령에게 이런 질문이 던져 졌습니다.“ 당신의 놀라운 성공과 존경 받는 삶의 비결이 무엇입니까?”그러자 링컨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습니다.“실패입니다. 제가 수많은 실패를 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링컨 만큼 쓰디쓴 실패의 경험을 많이 한 사람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링컨은 평생에 걸쳐 실패와 마주쳐야만 했습니다. 그는 무려 여덟 번이나 선거에서 패배했으며 두 번이나 사업에 실패했고 신경쇠약증으로 고통 받았습니다. 그러나 링컨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승리하였습니다.

현재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람들도 한때는 실패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실패했을 때 실패를 영원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일시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입니다. 실패가 걸림돌이 되는 사람이 있고 디딤돌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패를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인생에서 겪는 하나의 과정으로 알고 일어서는 사람, 그 사람이 실패의 아픔과 고통을 극복하고 마침내 인간승리를 이루는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