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공진단의 원리와 발효 환
발효 공진단의 원리와 발효 환
  •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 승인 2013.06.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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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원료 한약재 발효… 통증 제어 속도 효과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한약은 왜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죠?”

“탕제로 복용하는 것과 환으로 먹는 것 중에 어느 쪽이 효과가 빠른가요?”

“한약을 발효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생식과 효소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환자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다.

한약이 처음부터 효과가 느리게 나타났던 것은 아니다.

모 한의사의 의문점이 10년 전만 해도 한약효과가 잘 나타났는 데 요즘은 처방이 잘못된 것인지, 약재의 질이 떨어진 것인지 이상하게 효과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한다.

자연산 한약재보다 재배가 많고, 재배를 하는 토양이 오염되거나 토양의 질이 나빠져 한약의 효능이 많이 떨어졌다. 한약을 복용하는 현대인의 흡수 분해 능력이 많이 퇴화되고, 위염 식도염 십이지장염증 등으로 체내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한약과 발효한약의 차이는 생식과 효소의 차이를 이해하면 납득하기 쉽다. 인간이 열을 가해 조리를 하는 ‘화식(火食)’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폐해는 소화효소의 퇴화와 흡수능력의 저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생식(生食)’이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대인에 있어서의 생식은 부작용이 많다. 씨앗류의 겉껍질에는 효소억제재라는 독소가 인간의 췌장을 망가뜨리고 위와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며, 대장에 찌꺼기로 남아 장독소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이러한 생식의 부작용을 해소한 것이 효소다. 날음식에는 효소가 있기는 하지만 인체가 분해해서 흡수할 능력이 별로 없다. 생음식을 발효해 저분자화한 것이 효소로, 채내에서 분해할 필요없이 곧바로 흡수되는 형태다.

발효한약도 한약을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효소화한 것이라 할수 있다.

필자가 10년 전에 공진단을 만들어 본 후로 한약발효를 하기 전까지 제조하지 않았었다. 공진단이 좋은 이유와 공진단의 효능과 원리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모 한의사도 공진단이 좋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임상에 활용하지 않는다.

단순히 약재를 분말로 만들어서 환을 만들면 체내에 흡수돼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적다. 차라리 달여서(전탕) 복용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공진단 원료 한약재를 발효해 발효한 꿀로 환을 만들면서 공진단의 원리를 알았다. 발효 공진단 제조 초창기에 급성 요통환자에게 투여했더니 통증 제어 효과의 속도가 빨랐다.

만성 요통환자의도 지속력은 떨어지지만 통증이 올 때마다 복용하면 10분 안에 통증이 제어됐다.

이러한 발효공진단의 작용을 활용해 ‘발효제통환’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진단의 구성 약재 중 사향은 빠른 속도로 혈행을 촉진해 전신을 돌아다니며 염증부위, 압통처, 독소집결부위에 작용해 면역기능을 돕는다.

하지만 분해되지 않은 당귀, 산수유, 녹용 등의 약재를 끌고 다니기에는 힘이 딸린다. 이 약재를 발효해 사향이 쉽게 끌고 다니며 작용을 하게 하면 우수한 효과를 낸다.

사향은 광물성유황이나 식이유황인 삼채(三彩)와 유사한 작용이 있고, 이들 공히 인삼과 배합해 쓰면 안 된다. 다만 제대로 증포(찌고 말리는 과정)한 홍삼은 배합할 수 있다.

발효 공진단의 원리를 이용한 발효환은 ‘발효제통환’, ‘발효청비환’, ‘발효청간환’, ‘발효홍삼원’ 등이 있다.

발효제통환은 통증치료환으로 근골격계 통증에 효과와 반응속도가 뛰어나다. 처방 구성 원리는 어혈을 푸는 한약재(콜레스테롤 혈전 등 제거), 녹용, 진통한약제, 사향, 광물성 유황 등으로 구성돼 관절통증과 근육통에 통증 제거와 통증의 근본원인을 치료한다. 사향과 유황(발효처리됨)을 제외한 모든 약재는 발효를 하고, 여기에 선옥프로바이오틱을 첨가해 통증제어 속도를 높인다.

발효청간환(발효해주환)은 숙취 해소와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환으로 지구자(헛깨열매), 갈근, 녹용, 간에 좋은 한약재와 삼채를 발효해 사향과 배합해 만든다.

숙취는 간에서 술을 분해한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선옥균이 분해를 하므로, 발효한 청간환은 간해독에 효과적이다. 비염치료에 쓰이는 청비환도 공진단의 원리가 적용돼 빠른 속도로 코를 뚫어주며 장복하면 근본치료가 된다.

발효 홍삼원은 발효 홍삼에 녹용과 사향이 첨가된 것이다. 명처방인 공진단을 발효해 찾아낸 원리가 여러질환에 다용도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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