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알고 시작하면 쉽다
다이어트, 알고 시작하면 쉽다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3.06.20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장마가 시작되어 대한민국은 많은 걱정에 빠져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산사태 등 비에 관한 걱정이 그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보다 더 큰 걱정이 있다. 겨우내 두꺼운 옷에 가려져 있던 살들이 얇은 옷 사이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 얇고 가벼운 옷이 걱정이다. 이런 걱정이 필자만의 것일까? 아마 이 칼럼을 읽는 많은 분들도 장마가 지나고 난 한여름 내 몸에 붙어 있는 살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이다. 걱정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공부해 보자.

사람은 에너지를 내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이러한 음식이 몸속으로 흡수되기 위해선 소화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소화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기계적 소화와 화학적인 소화이다.

우리의 몸에 흡수되기 위해선 음식물이 아주 작게 분해돼야 하는데 1차적인 분해를 담당해주는 기관이 입이다. 치아로 음식을 씹으면 작게 분해되며 음식물은 목과 장의 연동운동에 의해 계속적으로 잘게 부서지며 움직인다.

화학적인 소화는 작게 부서진 음식물들을 더욱 작은 형태로 잘라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음식물에 들어 있는 영양소들을 우리 몸이 흡수할 수 있는 크기의 물질로 바꿔주기도 한다. 녹말을 침에 섞여 있는 아밀라아제가 당류의 형태로 바꿔주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람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5대 영양소 중 우리의 식습관에 따라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탄수화물과 지방이다. 특히 탄수화물은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형성하는 물질로 우리 몸에 일정한 양의 포도당이 유지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탄수화물의 저장 공간은 근육에 300g 정도, 간에 100g 정도 있어 약 1600kcal(하루 완전 단식으로 전량 소비될 정도)의 열량을 낼 정도밖에 저장되지 않으며 남은 탄수화물은 쉽게 지방으로 전환되어 몸속에 저장된다. 일반적으로 70kg 정도의 남성의 몸에는 약 10kg 정도의 지방이 있으며 이는 칼로리로 환산하면 7만 7000kcal 정도가 된다.

뇌의 절대적인 영양소인 탄수화물을 아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탄수화물을 살펴보면 좋은 탄수화물과 나쁜 탄수화물이 있다. 탄수화물을 이렇게 분류하는 기준은 우리 몸에 얼마나 빨리 흡수되는 가이다. 나쁜 탄수화물은 섭취 후 혈당을 빠르게 증가시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급격히 자극하는 성질을 가지며, 급격히 올라간 혈당은 이후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다음 식사 시간이 오기 전에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또한 단시간에 과도하게 증가한 탄수화물은 저장고를 채우고 지방으로 저장돼 버린다. 뿐만 아니라 나쁜 탄수화물은 그 자체가 우리의 머릿속에 그 맛을 각인시키고 그 맛을 계속해서 찾게 한다. 나쁜 탄수화물의 대표로는 정제된 탄수화물로 설탕(사탕), 밀가루, 흰쌀 등이 있고, 좋은 탄수화물로는 현미, 버섯, 잡곡, 콩 등이 있다.

나쁜 탄수화물의 흡수를 천천히 하기 위해선 단백질 및 지방들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점에서 빵이나 국수 등이 쌀밥보다 조금 더 나쁜 탄수화물일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단시간 내에 빠른 에너지 소모가 예정돼 있다면 빵이나 국수 등이 역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먹는 식사에 조금만 신경쓰면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올여름에는 멋진 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