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경영인에서 市의원까지
성공한 경영인에서 市의원까지
  • 이선규 기자
  • 승인 2006.08.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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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고향을 위한 봉사 보람"
70~80년대 방송인 황인용씨가 TV에 나와 광고하던 '머리표 아이템풀'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학습지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주)아이템풀을 창립한 기업인이 제4대 충주시의회에 입성한 충주출신의 류호담 의원(64)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류 의원은 성공한 경영인으로 고향에서 온천과 연수원도 운영하면서 지역민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기 위해 민의의 대변자인 시의원으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류 의원이 젊은 시절, 서울로 올라가 처음 취업한 곳이 나중에 자신이 인수하기까지 이른 우리나라 학습지의 최초인 '일일공부'라는 회사였다.

사무실 구석에서 학습지를 찍어내는 것부터 판매업무에 이르기까지 7년여 동안을 일하면서, 학습지를 통해 공부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학습지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게 됐고, 새로운 개념의 학습지 아이템도 구상했다.

그러던 중 1973년 마침내 학습지회사인 '아동교육사'를 창업하고 새로운 형태의 학습지인 '장학교실'이라는, 당시 학습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으며, 1987년에는 첫 직장이었던 '일일공부'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말단직원에서 사장으로 뒤바뀐 것이다.

류 의원이 문강유황온천호텔과 아이템풀연수원(충주시 살미면)을 운영하게 된 것은 이 시설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시민단체들이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세미나 등을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휴식도 함께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지역 문화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류 의원은 한국향토음악인협회장을 2대째부터 지금까지 맡아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대한민국향토가요제를 개최해 지역의 신인가수 발굴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의원에 당선됐다.

"당초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었는데 지역주민들의 권유로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됐다"는 류 의원은 "어려웠던 집안환경 때문에 많이 배우지 못한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곳이지만, 그런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게 했던 것도 바로 충주이기 때문에 고향을 위한 일을 많이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밖에도 민주평통자문위원을 5기부터 10기까지 역임하고, 충주시 협의회장도 다년간 수행하며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청소년들의 통일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청소년들의 통일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충주지역의 초·중·고교는 거의 다 통일교육을 한 번 이상 실시했다. 학교를 찾아가 통일교육을 하기도 했지만, 판문점과 같은 분단현장을 찾아 청소년들이 직접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1년에 한 번 80~9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도 실시했다.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류 의원은 "17대조부터 이곳 충주 노은면에 터를 잡고 살아서 내 고장의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뿐더러 고향을 위해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40여년 동안 교육사업에 몸담았기 때문에 이런 장점을 펼쳐나가는데 힘쓸 생각"이라며 "84년부터 고향 후학들을 위해 장학사업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지역봉사 활동을 확대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는 문화예술과 교육부문에 대한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고, 또 기업을 경영하면서 얻은 경영노하우를 지역경제발전에 특히, 특산물 개발·판매 등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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