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청주서 만나다
부산,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청주서 만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6.09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민아트센터, 강홍구 사진작가 ‘사람의 집 - 프로세믹스 부산’
오는 29일까지 전시 … 우리 삶의 터전 감천마을 앵글에 담아

우민아트센터는 2013년 교류전으로 강홍구 사진작가의 ‘사람의 집 - 프로세믹스 부산’을 29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부산의 오래된 동네를 외부인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업으로 청주 수암골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부산 감천마을을 앵글에 담았다.

강 작가는 외형적 형태 속에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췄으며, 특히 공간에 대한 깊이있는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구성해 전시하고 있다.

익숙한 거리인 듯 하면서도 낯설고, 낯선 듯 하면서도 친근한 마을 풍경은 오래지 않은 우리의 삶터임에도 먼 역사처럼 기억되고 있다.

작가는 이 전시에 부쳐 “부산은 내게 아직도 유령 같은 도시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부산에서 한 십 년 쯤 살면서 돌아보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라며 “한 개인이 부산이나 서울 같은 공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지적 기억은 시간 차가 있다. 늘 다니던 길이나 동네는 현재형 기억을, 드물게 가는 동네는 과거의 기억을, 아주 가보지 않은 곳은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돌아보지 않은 부산은 내 인지 지도 밖에 있다”고 말한다.

전시 부제인 ‘프로세믹스 Proxemics’는 공간에 대한 총체적 인식과 행동이 어떻게 문화화 되고 개인화 되어 실천되는 지를 아우르는 용어이다. 따라서 ‘프로세믹스 부산’에서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형성된 부산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에서의 부산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강 작가는 “사진을 잘 찍거나 멋진 사진이 되는 것을 배제하고 일종의 풍경 아닌 풍경이 되도록 시도하기로 했다”면서 “풍경 아닌 풍경이란 기록적인 측면과 집과 길들이 가지는 개별적인 존재감이 섞여 다큐와 개인적인 시선 사이에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적고 있다.

강홍구 작가는 목포교육대학과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고은사진미술관(2013), 원앤제이 갤러리(2012), 몽인아트센터(2009), 리움미술관 로댕갤러리(2006)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