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환생할 것인가?
‘매머드’ 환생할 것인가?
  •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 승인 2013.06.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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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박소영 교사 (충주 성남초)

한낮의 최고기온이 30℃가깝게 올라가는 걸 보면 명실상부 여름이다. 올해는 초여름 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라고도 하고, 6월 평균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고 강수량도 많다고도 하니,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마음이 사뭇 무겁다.

이에 눈과 얼음의 땅 극동 러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매머드 소식으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

‘매머드’는 약 480만년 전부터 4천년 전까지 존재했던 긴 코와 4m의 어금니를 가진 포유류이다. 혹심한 추위에도 견딜 수 있게 온몸이 털로 뒤덮혀 있었지만 마지막 빙하기 때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 주요 언론들은 빙하기 때 멸종된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지난 4월 매머드 복제를 위한 발굴작업 과정을 생생하게 보도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뿐만 아니라, CNN을 비롯한 미국의 방송들 또한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를 방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극동 야쿠티야 공화국의 말리 랴호프스키 섬 눈 속에서 1만 년 동안이나 묻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암컷 매머드의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1만년이나 묻혀 있던 매머드의 사체에서 혈액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매머드 탐사 팀장인 시묜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동북연방대 박물관장은 시베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생물학 역사상 가장 잘 보존된 상태의 매머드에서 혈액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매머드 복원 시나리오는 이렇다. 코끼리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매머드의 세포에서 분리해 낸 핵을 집어넣는다. 화학적·전기적 자극을 주어 세포분열을 시켜 배아가 만들어지면 이를 코끼리의 자궁에 이식해 아기 매머드를 출산시킨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이론이다.

지난달 읽었던 신문기사가 떠오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이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우수 특수목적견인 검역탐지견과 폭발물탐지견 등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기사였다. 복제된 마약탐지견의 훈련 합격률은 100%로서 일반 훈련견의 합격률인 30%보다 3배 이상 높았다는 것이다.

‘매머드의 환생’과 ‘특수목적견의 복제’, 영화 같지만,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복제이야기. 신기하고, 놀라운 과학의 힘이다. 하지만,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진지한 접근 또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매머드는 과연 환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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