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넘긴 만학도 "배움도 봉사도 끝이 없어"
환갑 넘긴 만학도 "배움도 봉사도 끝이 없어"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3.05.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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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전숙자씨
9년동안 3500여시간 자원봉사를 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차례로 합격한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환갑을 갓 넘긴 늦깎이 만학도 전숙자씨(62·단양읍 상진리·사진).

전씨는 지난 2004년 단양에 정착했다. 그는 9년동안 적십자 봉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전씨는 늘 못배웠다는 자격지심이 가슴을 억눌렀다. 어린시절 힘든 가난이 배움의 길을 막아버린 것이 그의 아픔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전씨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새록새록 다시 태어났다.

힘든 봉사활동을 마친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밤마다 단양야간학교를 찾아 학업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에 전씨는 지난달 치러진 제1차 검정고시에서 고등과정 합격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전씨는 야간학교 학생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교실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할 정도로, 야간학교에서는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처럼 2000년 3월 문을 연 단양야학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주민들에게 배움의 등불이 되고 있다.

전씨는 “배움에는 끝이 없듯 자신의 도전 또한 진행형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도 힘이 다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늦깎이 학생과 배움의 열정에 힘을 보탠 자원봉사 교사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양야간학교(교장 이남송)는 올해 제1차 검정고시에 총 15명이 응시해 10명(초등부 1명, 중등부 5명, 고등부 4명)이 합격해 만학의 꿈을 이뤘다.

단양야간학교는 현재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과정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연령제한은 없으며, 교재비와 수업료는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단양야간학교(야간043-423-337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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