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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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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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자원봉사 활동되길
황명구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우리나라 사회복지 시설기관은 보통 정부보조금과 후원금, 위탁업체의 전입금, 사업수익 등으로 운영된다. 분야별 시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정부보조금이 70~100%까지 지원되는 곳이 있는 반면 전체 절반 이상의 기관이 정부지원금 60% 이하이다.

100%로 지원된다고는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운영의 60%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민간자원인 후원금이나 자원봉사 활동이 운영의 절대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요즘 자원봉사의 의미가 이용하는 단체나 활동가에 따라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지난 5·31선거때 후보자들의 홍보지와 명함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자원봉사의 활동을 경력으로 기재한 후보자들을 보았다.

이것을 어떤 의미로 보아야 할까 자원봉사 활동 정신인 이타성에 우선적으로 어긋나는 것은 아닐까. 자원봉사활동이 타인의 기쁨을 통해 자신이 행복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바뀐 것은 아닌가 싶었다. 또한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사업에 도움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물론 상부상조정신이 자원봉사활동에 중요한 지침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에서는 벗어나는 것은 아닐까. 요즘 학생 자원봉사활동도 진학방편으로 전락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어떤 학생은 부모가 와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자식이름으로 확인서를 받으려 한다. 이것은 극소수의 일이기는 하지만 시설기관에서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다.

자발성과 교육성, 자아실현성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고 결국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도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기관이나 시설과는 상의없이 자기단체나 자기중심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클라이언트의 삶의 질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에 기관과 충분한 상의와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사회는 분명 모든 면에서 성숙한 단계에 와 있다. 이제 자원봉사문화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우선 자원봉사자와 기관의 철학을 맞추어야 한다.

자원봉사 활동은 각 개인의 목적과 또는 단체의 설립목적에 따라 활동하지만 이타성, 자발성, 무보수성, 교육성, 공공성을 앞세워야 한다.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의 꽃인 자아를 실현하여야 한다.

사회복지기관은 철저한 자원봉사 정신(철학)을 숙지하여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기관의 목적과 사회복지의 이념을 바탕으로 참여하는 클라이언트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야 한다. 자원봉사 단체나 활동가들도 함께 문화바꾸기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단체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공공성인지 아니면 단체의 이익인지 그에 따라 활동지를 선정하고 활동기관과 철저한 상호의사소통을 통해 윈윈(win-win)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편협한 생각과 선입관으로 더 큰 것을 잃어서는 안된다. 활동이전에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단순히 좋은 일 하는 곳이 사회복지 시설기관은 아니다. 자원봉사활동은 지역공동체를 위한 것이다. 가진자와 못가진자를 나눌때가 아니다. 철저한 사회복지적 관점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하며 방법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수혜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절대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사회통합의 길이며 진정한 자원봉사 활동의 결과가 될 것이다. 철학이 있는 자원봉사 활동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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