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시아닌
안토시아닌
  •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 승인 2013.05.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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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진천광혜원중학교 교사>

학생들은 오후가 되면 에어콘을 틀자고 벌써부터 날리다.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고나면 교실은 땀냄새로 가득찬다. 생명이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지만 시큼한 냄새가 금방 없어지지는 않는다. 봄은 너무 빨리 가버리는 가 보다. 벌써 여름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섭섭하다. 또 한편으로는 신록이 가득 찬 이 계절이 학생들의 성장을 눈으로 느끼고 볼 수 있어서 그리 나쁘지는 않다. 활달한 생명의 향연이 펼쳐지는….

봄에 갖가지 아름다움의 향연을 일으켰던 꽃들은 지고 산들은 녹색으로 충만해 있다. 생태계에서 녹색이 우세인 시기가 왔다. 산들이 여러 가지 색에서 하나의 색으로 변화한 것이다. 잎도 녹색이고 이제 커가는 열매도 녹색이다. 이 녹색은 다 엽록소의 클로로필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꽃의 아름다운 색을 만들었던 안토시아닌 색소는 어디로 갔을 까 없어졌을까 색이란 무엇인가

색은 우리 눈이 느끼는 것이다. 빛이 없으면 색을 느낄 수 없다. 즉 색은 반사되어오는 빛의 파장이 우리의 눈에 있는 망막의 시신경을 자극하여 느끼는 것이다. 식물의 잎이 녹색으로 느끼는 것은 녹색의 파장이 우리 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즉 가시광선에 있는 많은 색들 중 녹색의 파장만 잎이 반사되어서 자극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녹색의 파장이 많이 반사한다는 것이다. 녹색말고 다른 파장이 많이 반사하면 다른 색을 느끼게 된다.

식물에서 녹색말고 다른 색소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안토시아닌 색소이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플라보노이드 계통으로 식물의 꽃이나 과일, 곡류 및 잎 등에서 적색, 청색, 자색을 나타내는 수용성 색소이다. 다른 식물의 잎은 모두 녹색인데 적단풍의 나무의 잎은 붉은 이유는 엽록소의 녹색보다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산에는 적단풍이 자생으로 자라지는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도입종이나 원예종이라고 생각한다. 왜 적단풍의 나뭇잎이 붉은색으로 선택되었는지는 연구가 필요하다.

관상용으로 사람들이 많이 심는다. 광혜원중학교에서도 적단풍이 몇그루 있어서 신록의 계절에 눈에 잘 보인다. 적색과 녹색은 보색관계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아마도 모두가 녹색이었던 단풍나무에서 돌연변이가 생긴 것이 아닐까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이 생기는 돌연변이나 품종을 개량하였지 않나 생각한다. 눈에 잘 띠기 때문에 자연에서는 군락을 이루고 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경쟁을 하여야 하는데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다는 것이 유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광합성에는 엽록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혈관에 침전몰이 생기는 것을 막아 피를 맑게 하여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능과 항산화 작용과 노화방지 기능이 있다.

최근 100개 이상의 과일과 채소, 견과류와 양념류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안토시아닌 효능 중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안토시아닌의 시력회복 효능이다. 안토시아닌은 망막에서 빛을 감지해 뇌로 전달해 주는 로돕신 색소의 생성을 도와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등 시력회복 효능이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있다. 신록의 계절에 안토시아닌 색소가 엽록소에 가려서 안 보이는 것이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것이 양이 많아서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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