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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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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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윤 승 범/시인

명화를 손꼽으라면 나는 몇 가지를 꼽는다.

그 중 하나가 스티븐 스필거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다.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의 대학살에서 죽어가는 유대인들을 독일인인 쉰들러가 인간애를 발휘하여 천 몇 명의 유대인들을 구해낸다는 감동적인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 후 가끔 케이블 TV에서 방송하게 될 경우에도 눈길을 주고 다시 감명을 받기도 했다. 쉰들러가 살려낸 많은 유대인 후손들이 지금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스라엘을 이루고 있다.

2006년 7월. 이스라엘이 레바논- 더 정확히 말하면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고 있다. 그것도 민간인을 포함한 어린아이와 부녀자를 가리지 않고 죽이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압력을 가해도 들은둥만둥이다. 이제는 약자가 아니라 강자가 되었다는 자만심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로마시대부터 박해를 받고 떠돌던 민족 유대인들은 1882년경 팔레스타인의 땅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땅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들을 몰아내고 자기네 왕국을 세웠다.

그동안 유대인들이 받은 박해와 고난은 무수히 많은 영화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고난의 역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동정과 애정을 받을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의 박해를 통해 유대인들은 이제 강한 민족이 되었다. 그리고 나라가 없던 그들은 정착할 땅을 찾게 되었고 그들을 받아 줄 왕국을 찾았다.

지금의 이스라엘 땅 - 지금 그들이 공격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영토였던 땅을 찾아 들어갔다. 거기에 나라를 세운 그들은 나라 없는 설움을 잊게 되었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갖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그 왕국에 껴있는 꼽사리가 거슬리나보다. 이것저것 눈치 볼 것도 없고 볼 필요도 없다.

지구상의 최강대국의 보호 아래, 그 강대국의 정치와 경제를 물밑으로 쥐고 흔들며 유대인들은 지금 약소 민족인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고 그들을 죽이고 있다. 그리고 강대국의 횡포를 맘껏 누리고 있다. 이제는 아무도 그들을 막을 의사도 힘도 없다.

모두가 따사롭게 사는 천국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그가 사는 세상이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선하게 살다 아름답게 죽은 시인의 시 한 구절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귀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소풍처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보복이 아니라 아름다운 사랑이고 나눔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이 너무나도 많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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