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현대기업의 사회적 공헌
21C 현대기업의 사회적 공헌
  • 허원욱 <청주시총무과장>
  • 승인 2013.05.21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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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허원욱 <청주시총무과장>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란 기업이 이익을 추구함에 있어 사회복지를 증진시키고 보호하는 방향으로 기업을 경영해야 함을 의미한다. 즉, 사회규칙을 지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면서 생산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경영성과를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기업이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을 계속하면서 사회적 공헌도를 높여 나갈 때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 기업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여 소비자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한편, 종업원에 대한 고용유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환경보전 등 공적 책임을 수행해 나가는데 충실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적 책임과 같은 맥락에서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의해 볼 수 있다. 우선 기업은 사회의 목표나 가치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거나 행동을 추구해야 하며, 기업의 활동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고 법규준수와 윤리적인 행동을 통해 사회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여준 운영사례는 만족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첨병으로서 해외수출을 주도하고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등 커다란 공헌을 해오고 있다고 항변할 수도 있으나, 그간 우리 기업들이 보여준 잦은 탈세라든지 정경유착, 독과점 운영과 동종업계의 담합행위,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인들을 무시한 비윤리적 기업운영 등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적법한 운영이라 할지라도 제3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외부 불경제 효과와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한 반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사례는 조속히 시정돼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글로벌 경영을 지향하는 현대의 기업들이 점차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사회공헌도를 높여 나가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 8일 재벌 및 CEO 기업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대기업그룹은 지난해 총수입액이 3501억원으로 2011년 7971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도 이들 기업의 공익사업비 지출은 2404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하고, 국내 200대 기업들의 한 해 사회공헌 지출금은 이미 2조원 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기부문화를 미국의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같은 통 큰 기부문화에 견줄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점차 육영사업과 빈민구제 활동, 사회문제 해결 등에 앞장서 실천에 옮기거나 옮기려는 경향이 늘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결코 기업에 손해를 주는 것이 아니고, 사회에 기여한 것 이상으로 기업의 존립가치를 극대화시키고 기업운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공헌도를 높여 나간다면 안정적인 국가체제 유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발전이 가능하고, 우리 사회는 더욱 살기좋은 선진 복지사회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기대되는 것은 회사원들의 애사심 함양을 통한 기업경영의 활성화, 기업의 대외 이미지 쇄신과 소비자 신뢰도 제고,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Quality of Life) 향상 등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들이 단순한 이윤만을 추구하는 영리행위에서 벗어나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면서 사회공헌도를 높여나가는데 흔쾌히 동참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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