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유리창 거리 새로운 가치를 찾다
북경의 유리창 거리 새로운 가치를 찾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5.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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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원, 북경유리창 출간… 정민·박성순·박수밀씨 등 집필
사회 각 분야에서 공간을 주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은 물론 의미와 기억에 가치를 두고 있는 새로운 발견의 미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하나의 공간을 두고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물이다. 특히 18·19세기 동아시아 최고의 문화분수령을 이룬 중국 북경은 유리창이라는 문화거점을 통해 교류와 창조의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고 형성되는 과정에서 유리창은 단순히 거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문화가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북경 유리창을 연구해온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새롭게 북경유리창을 발표했다는 점에 가치가 있다. 조선시대 문인들이 유리창을 통해 받아들인 신지식과 새로운 사양문물, 그리고 유리창에서 이루어진 만남까지 다양한 국제교류상을 상세히 엿볼 수 있어 생동감을 더해준다.

출판사 측은 “18·19세기 동아시아의 문화거점 '북경 유리창'. 북경의 유리창 문화 거리에 초점을 맞춰 이곳의 공간 의미와 서점가의 구체적 실상, 이곳에서 이루어진 교류와 공연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다양한 관점과 폭넓은 자료를 통해 18, 19세기 북경 유리창 거리의 문화 지도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본문은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유리창의 공간 의미에선 ‘북경 유리창과 조선의 문화 변화’(이홍식), ‘홍대용의 눈에 비친 북경 유리창’(박성순), ‘북경 유리창 그림과 한국 고문헌’(박현규)에 대해 들려준다.

제2부 유리창의 서점가에선 ‘연행 기록을 통해본 18~19세기 북경 유리창 서점가’(정민)와 ‘조선 연행사신과 18세기 북경 유리창’(왕쩐중), ‘조선의 중국 서적 유입 양상과 그 의미-서반序班과 유리창의 존재를 중심으로’(박수밀)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3부 유리창의 교류활동과 공연문화에선 ‘북경 유리창과 지식인 교류의 세 층위’(박수밀)와 ‘박제가 삶의 마음속 출로出路, 연경燕京의 우정’(이승수), ‘북경 유리창과 공연 문화’(이홍식), ‘시로 형상화된 청대 북경의 마술 공연-김진수의「환희연」이십팔수’(임준철)로 문화의 장을 이룬 유리창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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