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열풍과 내면 가꾸기
성형 열풍과 내면 가꾸기
  •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목사>
  • 승인 2013.05.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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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목사>

대한민국은 성형공화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국내를 넘어 외국에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호주 SBS방송의 ‘데이트라인’에서 지난 3월 19일 한국의 성형수술 열풍에 대해 집중보도했다고 합니다. 케이 팝 효과(The K-Pop Effect)란 이름으로 보도된 방송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 수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국가이며 강남은 성형외과가 수 백 개 밀집된 지역이라고 소개했다고 합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인터뷰에서 30세 이하 고객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그중 절반이 18세 이하의 청소년이라고 밝혔습니다. 리포터는 이날 방송에서 한국은 졸업선물로 성형수술을 받기도 하며 엄마와 딸이 함께 할인을 받아 성형하기도 한다며 꼬집었습니다.

성형수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외모가 보통 사람들보다 더 눈에 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예쁜 얼굴이지만 더욱 예뻐지고 싶은 욕심에 성형수술을 하게 되고 그렇게 한번 자기 얼굴을 고치기 시작하면 점차 성형 중독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닥터 쇼핑족까지 생겨날 정도라고 합니다. 닥터 쇼핑족은 고칠 데가 없는데도 수술을 고집하며 한 번의 수술로 만족하지 못하고 수술을 하면 할수록 예뻐진다는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사람의 얼굴이기에 할 수만 있으면 무엇보다 먼저 얼굴을 아름답게 다듬고 꾸미고 싶을 것입니다. 이왕이면 얼짱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합니다. 이런 외모지상주의 풍조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성형 열풍이 이제는 도를 넘어 심히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필자만이 느끼는 기우일까요?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에는 많은 관심과 시간과 물질을 쏟아 부어 다듬고 고치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내면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을 두지 못합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 내면에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깊은 속에 있는 영혼과 마음, 그 가운데 무엇이 담겨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행동이 좌우되고 그 사람의 됨됨이가 형성되고 만들어지는 것을 봅니다. 인간의 행동은 깊은 내면 가운데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요, 그런 행동들이 쌓여 그의 사람됨이 형성되고 그것이 오랜 세월동안 축적되어 결국 그 사람의 인격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동은 마음 가운데 있는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생각의 결과가 그 사람의 언어요 행동이요 인격이요 삶입니다. 구약성경 잠언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무릇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의 사람됨도 그러하니”( 잠 23:7)

그 사람의 모습, 그 사람의 사람됨은 그 사람의 마음의 생각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내면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마음의 생각이 아름답고 향기롭게 가꾸어져 있고 생각을 질서정연하게 다듬어 가는 사람은 그런 생각 때문에 외면의 행동이 아름답고 향기롭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금세기 최고의 기독교 지성 가운데 한 사람인 달라스 윌라드 박사는 “생각을 생각하라”(Think about Thinking)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의 내면세계를 좌우하는 생각을 아름답고 품위 있고 깊이 있게 잘 다듬고 가꾸라는 말입니다. 자신의 평소 생각을 돌아보며 내면의 세계, 마음의 생각을 생각해보고 아름답게 가꾸어 갈 때 그 사람은 인격적인 성숙을 더해가며 사람됨의 향기가 물씬 배어 나오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외모는 나이를 먹어 갈수록 점점 노쇠해가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세월이 갈수록 더 아름다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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