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우후죽순…골목상권 초토화 <상>
공룡 우후죽순…골목상권 초토화 <상>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5.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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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슈퍼' 이렇게 살려보자
청주시내 슈퍼마켓의 현주소

2010년 893곳서 3년새 210여곳 감소

월매출 도청주변 최고 담배·주류 등 많이 팔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골목상권의 대표격인 슈퍼마켓들이 점차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대기업 기업형슈퍼마켓(SSM)까지 등장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월 2회 일요 휴무제가 도입되는 등 각종 제재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골목상권의 반응이다.

이런 애로점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가 마련한 ‘충북지역 소상공인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청주대 김종구교수의 청주시내 슈퍼미킷의 현황과 상권분석, 그리고 대형마트나 SSM에 대한 대응전략 등을 알아보기로 했다.  

◇ 슈퍼마켓 3년만에 200여개 감소

청주시내 슈퍼마켓 수는 지난 2010년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 조사에서는 893개소 였으나 최근 청주시의 조사에는 678개로 210여개가 3년동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청주시립신율봉도서관 주변과 청주중앙여고 주변에서 문을 닫은 슈퍼마켓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청주 지역 슈퍼마켓들의 월평균 매출은 대형마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거나 직장인 인구가 많은 충북도청 인근이 가장 높았다. 또 매출액은 1000~2000만원 사이가 28.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400~1000만원 20.0%, 2000~3000만원 18.7%, 400만원 9.7%의 순이었다.

사업장 입지는 주택가 단독점포가 35.1%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변 일반상점 30.8%, 아파트 상가 23.7%, 전통시장 7.1%의 순이었다.

사업체 성장단계를 살펴본 결과, ‘쇠퇴기’라는 응답이 전체의 56.8%로 가장 많았고, 성숙기 또는 안정기 20%, 성장기 9.9%, 개점초기 6.9%, 폐업 및 업종전환기 6.4%의 순이었다.

◇ 하루 고객수는 100명, 순이익은 100만원

청주시내 슈퍼마켓 일일고객수는 100명이상이 43.9%로 가장 많았고 50~100명 33.1%, 10~50명은 23.0% 등이었으며 영업시간은 13~15시간이 55.3%로 가장 많았고 16~20시간 42.1%, 12시간 이하 2.6% 순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업체의 지난해 대비 고객수 증감여부에 대해 감소했다가 78.7%로 가장 많았으며 거의 변동없다는 19.1%, 증가했다는 3.2%순으로 고객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평균 순이익은 100만원 이하가 36.1%로 가장 많았으며 100~200만원 22.1%, 200~300만원 17.9%, 300~400만원 13.1% 400만원 이상 10.7%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슈퍼마켓에서 매출액이 가장 높은 품목은 담배가 53.5%, 주류 17.0%, 과자류 9.5%, 청량음료 6.4%였으며 물품구매 방법은 대리점이 56.4%, 도매상 37.6%, 조합 2.6%, 소매상 1.3%의 순이었다.

주된 경쟁상대로는 주변의 대형업체가 69.7%로 가장 많았으며 주변의 소형업체 16.8%으로 나타났고 영업활동중 애로사항은 판로가 40.6%, 경쟁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 21.3%, 경쟁업체 비해 가격이 비싸서 15.1%, 자금부족 8.6% 등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이들 슈퍼마켓의 조직화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협회나 단체 가입여부를 질문한 결과 가입이 21.9%로 나타나 업체 10곳중 3개 정도만 협회나 단체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주지역 슈퍼마켓들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형마트 등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하는 등 갈수록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주의 한 할인마트가 폐점과 함께 진열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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