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갈등
대인갈등
  • 양철기 <교육심리학 박사·충북도교육청 장학사>
  • 승인 2013.05.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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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세상만사
양철기 <교육심리학 박사·충북도교육청 장학사>

다른 사람과 갈등을 겪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나는 이겨야 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자. 굴복시키기 위해 위협하자. 에이 피하자. 우짜노 그냥 넘어가야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품고 있는 마음이다.

갈등은 대인 상호작용의 필연적인 특징이며 생활의 당연한 요소이다. 심리학자 존슨에 따르면 대인갈등(interpersonal conflict)은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의도된 행동을 간섭하고 방해할 때는 언제나 존재한다. 이것은 경쟁자들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도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은 갈등이 본래 나쁘고 가능하다면 회피하고 억제하고 싶어 한다. 갈등 자체는 중립적이다. 단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좋거나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인갈등은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다루어질 때 다양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갈등자체는 필연적이지만, 항상 악감정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갈등은 긍정적 방식으로 다루어질 수 있으며,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심리학자 토마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을 다루는 특정한 개인적인 유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첫째는 회피(avoidance) 유형으로 갈등의 존재를 직면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문제를 무시하면 그것이 없어질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희망을 가지고 다른 무언가에 열중하는 척 한다. 갈등이 극도로 불유쾌하고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을 알고 싸움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가져올 수 있다.

둘째, 순응(accomodation)유형으로 갈등의 불일치를 무시하는 대신 쉽게 굴복함으로써 갈등을 빨리 종결짓기를 원한다. 타인의 수용과 인정에 대해서 과도하게 걱정하는 사람으로 항복적략을 자주 사용한다. 때로는 ‘순교자’의 역할을 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의 불안정감은 지속된다. 결국 피해의식과 죄책감 등에 괴로워 할 수 있다.

셋째, 지배(domination)유형으로 모든 갈등을 흑/백, 승/패 상황으로 변화시킨다. 이러한 사람은 갈등상황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한다. 공격적이고 기만적인 경향이 있다. 완고하게 한 가지 입장에 매달려 상대방에게 굴복을 강요하기 위해 위협과 강제력 그리고 교묘한 술수도 서슴없이 사용하여 상대에게 치명타를 가한다, 흔히 원한과 적의의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넷째, 타협(compromise)유형은 양측의 상이한 욕구를 인정하는 실용적인 접근이다. 중간선에서 타인을 만족시키려는 의지와 협상을 포함한다. 타협자는 합리적이고자 노력하는 한편, 자신의 욕구만족을 극대화시키려 애쓴다. 따라서 타협자는 속임수나 거짓 정보를 이용하기도 한다.

다섯째, 통합(integration)유형은 두 사람의 만족을 최대화시키려고 상호간 노력한다. 서로의 갈등상황이 있을 때 사람 자체 보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공격한다. 정직하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으로 각자 입장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명료화 시키는데 상호 노력한다. 타협은 상호 입장간의 차이를 줄이는 반면, 통합은 상호 진실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발견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포함한다.

교과서적으로 말해 우리네 삶속에서의 대인갈등은 ‘통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피와 순응 그리고 종종 지배적인 유형을 사용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이 순간도 앞과 옆, 사무실과 사무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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