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Cry Mommy
Don’t Cry Mommy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3.05.12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문종극 <편집국장>

‘돈 크라이 마미(Don’t Cry Mommy)’. 김용한 감독이 연출하고 유선, 남보라, 동호 등이 출연한 영화다.

줄거리를 보면 남편과 이혼하고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던 ‘유림’(유선)이 막 고등학생이 된 하나뿐인 딸 ‘은아’(남보라)가 같은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끔찍한 사고(성폭행)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미성년자란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는다.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던 ‘은아’는 결국 자신의 생일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죽기 전 ‘은아’는 엄마에게 마지막 선물로 케이크를 남긴다. ‘은아’가 죽은 후 케이크를 발견한 ‘유림’은 극한의 슬픔에 고통스러워 한다.

‘은아’는 케이크에 엄마에게 마지막 메시지 ‘Don’t Cry Mommy’라는 문구를 남긴다. 이를 본 엄마는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 한 순간에 딸을 잃은 엄마 ‘유림’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은아’의 죽음 뒤에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 유림은 ‘은아’를 죽음으로 몬 가해자들에게 직접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평범했던 한 엄마가 결국 세상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상암동 CGV에서 VIP 시사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당시에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끔찍한 성폭력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성범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합심해 풀어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보러) 오게 됐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성범죄 엄벌론’에 힘을 실었다. 성폭력 범죄와 관련해 “(피해자의) 인생을 망치고 그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준다”며 “(성범죄자를) 사형 등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2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돈 크라이 마미’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과 다름없는 얘기였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박 대통령은 현역 국회의원 시절에도 성폭력 근절에 앞장서 왔다. 2005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시절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했었다.

당시에는 성범죄자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반대 여론도 많았다. 하지만 전자발찌법이 통과되도록 했고 그렇게 되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이런 박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도 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과 함께 성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임기 내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지난 4월 법무부·안전행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4대악 만큼은 확실하게 뿌리를 뽑아서 국민들의 안전한 삶을 지켜드려야 할 것”이라며 “성폭력 같은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때 2차 피해를 방지하고 피해자를 최대한 보호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은 ‘4대악 척결’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 처럼 성범죄에 대해 박 대통령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데 이런 박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 방문 중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윤창중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뒷통수를 친 것이다. 성추행의 경중을 떠나 그 자체가 나라 망신이고 국격 실추임에 틀림이 없다. 깜도 안되는 한마리 미꾸라지가 그런 엄청난 짓거리를 한 것이다. ‘4대악 척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윤창중 사건을 가볍게 처리해서는 안된다. 또 다른 딸의 ‘돈 크라이 마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윤창중을 미국으로 보내 현지 수사를 받게 하는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