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보다 돈?
정직보다 돈?
  • 김민영 <교사·생태교육연구소 터 회원>
  • 승인 2013.05.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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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김민영 <교사·생태교육연구소 터 회원>

오늘 젊은 층 (15-30세) 40%가 정직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들의 20대, 직업을 얻지 못하고 직업을 얻어도 비정규직이다. 그 비정규직도 구하기 어렵다.

월급 받으면 100만원 내외.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연애고 결혼이고 내 미래도 잘 안 그려지는데 그 안에 넣을 아름다운 꿈의 공간은 없다.  

그렇지만 TV속 드라마에서는 정원 딸리고 화려한 가구를 배치한 2층집에 살면서 모두 의사에 부사장님에 하여튼 잘 안 나가는 20대는 없다. 잘 나가는 연예인들 실제 드라마 출연료는 한편 당 5천만원에서 1억원이고, CF 한편으로 12억을 벌기도 하고 그냥 조금 나가는 연예인들은 한편 당 5억원이란다. 

그들이 사는 집 또한 TV에 나오는 집과 같은 집이 바로 그들의 집이다. 비정규직이건 정규직이건 20대들이 1억을 벌려면? 얼마나 걸릴까. 1년에 천만원 손에 만지기도 쉽지 않다. 20평이든 자기 집을 갖기란 더욱 힘들다. 그냥 살집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전세든 월세든 자기월급으로 지출하며 살아가기는 빠듯하다.

삼촌의 친구건 누가 아는 연줄이라도 있으면 얼른 취직하고 싶은 그들이다. 그들의 열정을 열심히 바칠 직장이 있길 원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정직이라는 가치와 돈 중에 무엇이 중요할까? 학교 교실안에서도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교과서만으로 배우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잠재적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아마도 아이들을 가르칠 때 사랑한다면 사랑을 몸으로 표현할 때 아이들이 느끼고 변화할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 사회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들어왔을 것이다. 우리가 돈보다 가치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려면 그만큼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같은 설문조사에서 젊은층 52%는 ‘우리 사회에서 더 성공할 기회가 많은 사람들로 거짓말을 하거나 불법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단다. 반대로 이런 돈돈돈 하는 사회에 아직 반이나 되는 젊은 층이 정직해야 성공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가르치고 바꿔야 할 것 같다. 내 아이만 잘 커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정직하고 공평하게 사회에서 인정받으려면 그러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어른들이 그러한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제일 큰 나라웃어른부터 관직을 맡고 계신 웃어른들이 더욱 본보기를 보여줘야겠지만…. 

한해 농사를 지어내시는 농부님들의 손길과 땀의 가치에 대해 인정해주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노동의 가치를 우리 모두가 온전히 인정해주어야겠다. 그런 그들이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미래 모습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사회가 존재하고 그들이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더 이상 정직보다 돈이 우선시 되지 않을 것이고 그 돈 때문에 생명을 져버리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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