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사랑담아 책 선물 하세요
가정의 달, 사랑담아 책 선물 하세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5.07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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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문화진흥원 5월의 읽을만한 책 10권 선정

옛 전통과 현재의 모습 엿보는 도서
오래된 서울·세상을 감싸는 우리 보자기

현직 판사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등

◇ 오래된 서울/최종현·김창희

과거의 모습을 엿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오래된 서울’은 조선왕조의 수도이자 현재 대한민국의 수도이다. 수도로 전국의 중심이었던 서울은 빠른 현대화에 옛 흔적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한국의 전통이 많이 남아있는 역사도시다.

공동 저자인 최종현과 김창희는 1992년 ‘서울 정도 600년’ 관련 동아일보 기획 기사 준비로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난 이후 ‘특별한’ 공동 작업을 구두선처럼 얘기해왔다. '오래된 서울'은 그 첫 결실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답사기와는 차원을 달리 한다. 역사학과 지리학, 그리고 도시사를 결합하여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서울을 추적하고 있다. 추천위원은 이 도서에 대해 "최근의 기억까지 사정없이 지워진 서울에서 고려 남경의 흔적을 찾아내고, 흔히 서촌이라고 부르는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 동네를 마치 탐정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추적하고 있어, 당시의 공간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꿈을 펼쳤던 인간의 삶이 눈앞에 그려진다"고 말했다.

◇ 세상을 감싸는 우리 보자기/허동화

보자기는 물건을 싸는데 사용한다. 자원이 부족한 옛날에는 보자기에 모든 것을 담았다. 이불에서부터 과자, 함, 책 등 무엇이든 보자기에 담겼다. 하지만 요즘 종이 가방이나 비닐봉지 같은 일회용품으로 보자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그림책은 삶의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보자기를 활용했던 우리 옛사람들의 모습을 옛 그림과 유물 그림으로 엮어냈다. 아기를 싸는 강보, 서당에 갈 때 메는 책보, 훈장님의 회초리보, 시집 장가 갈 때 주고받는 함보와 사주보와 폐백보 등 그 다양한 쓰임새에 놀라는 한편 그것들이 용도에 따라 적절히 질박하거나 화려한 데 감탄하게 된다. 추천 이유로 “이름 없는 옛 여인이 만든 조각보 한 장을 몬드리안의 구성 그림과 나란히 배치하여, 옷 짓고 남은 천 조각으로 만든 보자기 한 장이 이름난 예술가의 추상미술 못지않은 미감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천종호

이 책은 현직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다. 차가운 법정에서 따뜻한 신념으로 희망을 일구어낸 열정 넘치는 저자가 우리 사회에 건네는 진심어린 고백이자 땀과 눈물로 빚어낸 작은 기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잘못했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법정, 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던 색다른 소년법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또한 ‘위험 수위를 넘은 이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우리 사회의 성마르고 날 선 물음 앞에 오히려 ‘아이들이 방황하고 좌절할 때 우리는 모두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차분하게 되묻는다.

이 책에 대해 추천인은 “법을 넘어선 공감과 소통의 기록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천종호 판사의 열정과 희망을 함께 호흡하고 공유하는 사이, 한 사람의 따뜻한 신념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흐뭇하고 경이에 찬 시선으로 지켜보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 음악 여행자의 책/엑토르 베를리오즈

프랑스 예술인 베를리오즈는 독특한 괴짜다. 예민한 감수성과 상상력, 대담하고 격정적인 성격은 그의 재능을 더욱 빛나게 했지만 삶은 고단했다. 이 책에선 한 예술가의 엉뚱하거나 때로는 과격하거나, 독특하거나 섬세한 감정과 행동이 드러나는 삶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베를리오즈라는 평범하지만은 않은 한 사람, 거장이라 불리는 한 작곡가의 삶을 생생하게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베를리오즈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이 책은 회고록이면서 이탈리아와 독일을 여행하면서 쓴 여행기다.

유럽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베를리오즈. 예술인의 삶의 순간을 들여다 보듯 음악이 탄생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음악에 대한 깊이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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