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 감기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 감기
  •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 승인 2013.05.02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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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과학고)

온 세상이 봄이 왔다는 것을 축하하고 알리기 위해 꽃을 피우고 푸른 잎사귀를 내보내며 노래하는 요즘, 아직 겨울의 잔재를 털어버리지 못하고 연신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류가 극복해야 하는 가장 어렵고 힘든 질병인 감기에 대하여 알아보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는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약 200종 이상이 되지만 그중 30~50%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이고 10~15% 정도가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이다. 성인은 일 년에 2~4회, 소아는 6~10회 정도 감기에 걸리지만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체감하는 감기는 평균 횟수보다 적다. 물론 개인차가 존재한다.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은 감기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침투했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콧물, 코막힘, 목 부위의 통증, 기침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의 코나 목을 통해 들어와 감염되며 감기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나 재채기, 기침을 통해 외부로 나오게 되면 그 속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하다가 건강한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아 전파된다. 그래서 감기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가을과 겨울에 더 잘 걸리게 된다.

그럼 독감은 무엇인가?

보통 독한 감기를 독감이라 생각하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그 원인이 다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 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독성이 강하여 많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 항원과 N 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존재한다. 보통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항원의 종류는 H1, H2, H3와 N1, N2이다.

한때 아주 무섭게 유행했던 조류 독감은 조류만에서 나타나는 H 항원과 N 항원이 돌연변이로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를 교환해 나타나는 것으로 인류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돌연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새로운 바이러스는 기존에 면역이 없는 상태에서 출현하게 되어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를 휩쓰는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감기 및 독감,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방법이 제일이다.

손을 자주 씻어 손에 묻어 있을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수건 등의 일상용품을 함께 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기침을 할 때는 손으로 가리지 말고 머리를 아래로 숙여서 바닥을 향하도록 하며, 어린이는 성인보다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지혜는 무언가 일이 발생한 뒤 수습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작은 실천을 감기 예방에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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