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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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목사>
  • 승인 2013.04.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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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목사>

예전에 어느 가전 제품 회사 광고 카피 가운데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어디 가전 제품 뿐이겠습니까 사실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요 매 순간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천양지차로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제가 교회 청년들에게 종종 하는 말이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라는 말입니다. 결혼을 앞 둔 청년들이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평생의 삶이 좌우되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선택하라는 뜻에서 그런 말을 들려 줍니다.

어린 시절 교도소를 다니며 교정 선교를 하시는 분이 옆 방에 세들어 사셨습니다. 어느 날 그분의 집에 손님 한분이 출입하시게 되었습니다. 참 인상도 좋고 마음씨도 좋고 친절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게 마음씨 좋으시고 자상하게 보이던 그 분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사람을 죽여 무기징역형을 언도받고 20년 이상을 징역살이 하다가 모범수가 되어 특별 사면을 받아 나오신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순간의 욱하는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물리치지 못하고 그 감정이 폭발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고 그 결과로 20년 감옥살이를 했던 것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는 그곳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강제수용소에서 살았던 우리들은 막사 앞을 지나가던 죄수가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던진다든가, 그들의 마지막 남은 빵조각까지도 주고 가던 광경을 아직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람들은 숫적으로 얼마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한 가지 만족할 만한 확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주어진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기의 태도를 선택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인간의 뭇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삶의 환경과 조건을 이유로 자신의 실패와 실수를 정당화하고 합리화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절망하고 실패할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상황에 처하게 되었음에도 오히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는 인생의 승리자가 되기도 합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요셉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그는 아버지 심부름으로 양을 치고 있는 형들에게 갔다가 자신을 증오하는 배다른 형님들에 의해 살해되어 웅덩이에 던져질 위기를 맞습니다. 맏형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죽음의 고비는 넘기지만 낯설고 물설은 이집트 땅에 노예로 팔려갑니다. 이집트 왕 파라오의 경호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노예생활을 합니다. 그곳에서 인정받아 관리인이 되고 좀 나아지는 듯 할 때 다시금 그의 인생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웁니다. 주인의 아내가 요셉의 준수한 용모에 반하여 요셉을 유혹합니다. 요셉은 그 유혹을 거절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철저히 절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절망할 수 밖에 없는 그 모든 위기 속에서 희망을 선택합니다.

좌절하고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그는 희망을 선택하고 생명의 길, 좋은 길을 선택합니다. 그 결과 그는 죄수의 신분에서 당대의 최강국 이집트의 총리가 됩니다. 이집트 백성뿐 아니라 자신을 미워하고 팔아넘긴 형제들과 가족 모두를 구원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걸림돌이 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디딤돌이 됩니다. 그 사람의 선택으로 그런 격차를 낳게 합니다. 인생은 매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할 뿐 아니라 죽음 이후의 내생의 삶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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