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진달래꽃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4.24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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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세상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요상한 날씨 속에서도 산과 들에는 꽃들이 문득 피어있습니다. 봄이면 생각나는 소월의 시처럼 갸녀린 몸짓이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4월입니다. 지천으로 핀 꽃들로 생각이 미처 아름다움에 가 닿을 겨를 없듯, 너무 유명한 시인의 이 시도 곱씹어 감상하기 부족합니다. 산벚나무 버즘처럼 피어나는 먼 산, 그 아래 어딘가에서 살포시 피고 질 진달래꽃을 생각에 담아 지그시 눈감고 읊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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