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예술가와 한국 예술가의 이색 만남
독일 예술가와 한국 예술가의 이색 만남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4.14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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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륵플라이쉬만·韓 작가 10명 참여
오는 26일까지 다양한 작품 선봬

샹들리에 판매·전시·유통까지 진행

독일 예술가 디륵플라이쉬만과 한국의 작가 10명이 참여한 ‘샨델리아 프로젝트전’이 쉐마미술관에서 26일까지 열린다.

디륵 플라이쉬만은 자신의 생각을 미술로 표현하는 개념미술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현재 청주에 머물며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권민지, 김서연, 박선아, 박선주, 박정선, 박준혁, 신효철, 윤홍산, 장민희 진희웅씨와 공동으로 다양한 형태의 샹들리에를 구성하고 제작과 판매, 전시, 유통을 진행한다.

이는 단순히 예술만 하는 작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상업행위와 상품 생산, 그리고 유통이라는 단계까지 하나의 선상에 올려 놓고 전시하는 형태를 띤다.

전시장에는 설치작품들로 화려하게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샹들리에 이미지와 함께 빛으로 투영되는 감각이 도드라진다. 이처럼 상품적 가치와 소비적 가치의 교차는 현대미술 중에서도 개념미술의 표현을 접할 수 있다. 

쉐마미술관 측은 “관객 혹은 소비자로서 이 작업을 접하게 될 경우에는 실제 샹들리에를 마주하거나 샹들리에를 촬영한 이미지를 보게 되며, 작가의 작업과 샹들리에를 자연스럽게 동일시하게 된다”면서 “디륵플라이쉬만의 작업은 샹들리에 제작과 생산, 유통이라는 경제구조를 시뮬레이션하는 ‘혹은 실제로 수행하는’ 조합이라는 형태와 개념 그 자체이다. ‘작업’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생산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틀 자체가 디륵 플라이쉬만의 작가의 작업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기할만한 점은 디륵 플라이쉬만에게 있어 작업의 형태로 진행된 일련의 유사-자본주의 행위에서 발생한 이윤이 지속적으로 다음 작업에 쓰이며 확장했다는 점이다”면서 “오늘날 세계를 완벽히 지배하는 듯 보이는 자본주의에 관해, 작가는 그것의 “바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취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저항적 담론이나 비평이론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바깥”이란 그저 환영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고 말하고 “마치 끊임없이 형태와 규모를 확장해나가는 사업을 연상하게 하는 디륵 플라이쉬만의 작업은 자본주의에 관해 비판적·비평적 시각을 고취하고자 그것의 “바깥”을 상상하기보다, 오히려 자본주의적이라 할 수 있는 행위를 직접 수행하며 저 스스로 자본주의의 구조와 양상을 구현하고,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비판·비평을 위한 틈을 만들어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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