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십
팔로워십
  • 이승철 <진천군 경제과장>
  • 승인 2013.04.0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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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승철 <진천군 경제과장>

“조직의 성공에 리더가 기여하는 것은 많아야 20% 정도이다. 나머지 80%는 팔로워들의 기여다”라고 조직학자 캘리(Robert E. Kelley)는 말했다.

리더십은 빙산의 일각일 뿐 팔로워십이 잘 받쳐주느냐에 따라 리더십은 빛을 발하기도 하고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기도 한다. 리더의 위임만큼이나 팔로워의 책임도 중요하다.

리더십과 팔로워십은 이원화되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씨줄과 날줄처럼 서로 기대어 얽혀있다. 서로 관계하고 서로를 지지한다.

리더와 팔로워는 동반자다. 팔로워는 부하가 아니라 파트너다. 추종자나 견제자가 아니라 동반자이자 조력자이다.

팔로워는 무조건 복종하는 예스맨도 아니고 언제든 제치고 올라갈 기회를 노리는 2인자도 아니다. 국민의 수준이 대통령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처럼 팔로워의 수준이 리더의 수준을 좌지우지한다.

바람직한 팔로워는 리더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리더의 부족한 점을 메워준다. 바람직한 팔로워는 몇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첫째, 자기 책임을 다한다. 주어진 업무량 이상을 하고 맡은 임무에 하나를 더 하자. 조직에 필요하면 뭐든지 하겠다는 태도로 임하고, 유사시에 뭐든지 믿고 맡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자. 조금 약속하고 많이 일해야 한다. 작게 보여주고 크게 일해야 한다.

둘째, 상사를 보좌한다. 콜린 파월은 “충성이란, 상사가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정직한 의견을 들려주는 것이지만, 일단 결론이 내려진 후면 본인의 생각했던 결론이 아니더라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사를 옹호하고 존경하자. 감사할 일을 찾고 감사를 표하자.

셋째, 상사를 보완한다. 상사가 꼭 들어야 할 말을 솔직하게 말할 용기를 냈다면 상사의 귀만이 아니라 가슴을 울릴 전략도 짜내야 한다. 우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잽 같은 잔 주먹 없이 강한 펀치로 한방에 날려버리는 일은 타이슨이나 가능하다. 작고 바로 개선 가능하고 쉬운 일로 건의를 해서 리더가 부담없이 OK를 하면 그 이후부터는 점점 수용력이 높아진다.

특히 말할 때는 정성스러운 포장과 리본을 달듯이 섬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공식적이고 가벼운 어조로 직접 지적하지 말고 변호할 만한 장치를 마련해서 기분을 파악해가며 말해야 한다. 다른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전하고 결론을 짓기 보다 해결점을 찾기 위한 질문으로 상의하자. 커다란 쇠문은 힘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다. 작은 열쇠로 열리는 것이다.

팔로워십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징검다리이자 예행연습이다. 빨리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팔로워로 숙성하며 리더십을 고찰하자. 짧은 기간에 거저 먹는 것은 지름길이 아니라 망하는 길이다. 까칠한 상사를 맞추면서 완벽한 일처리를 배우는 것이 돌아가는 길인 것 같지만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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