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 교권회복부터
학교폭력예방 교권회복부터
  • 김현준 경사 <덕산파출소>
  • 승인 2013.04.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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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현준 경사 <덕산파출소>

4대악 관련 학교폭력이 교육계 및 경찰에까지 큰 화두가 된지 오래다.

매스컴에서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이를 견디다 못해 투신자살하는 등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보를 자주 접하게 된다 .

우리사회 장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꽃망울을 피우기도 전에 떨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성세대의 재학시절만 하더라도 교권, 즉 선생님의 위상은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았었다. 그 전 선배들 혹은 아버지세대들은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문제는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사춘기 등을 겪는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흐트러질 때 다독이고 따끔한 질책을 하기에 현재의 교권은 너무나도 약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10여 년 전 서울 강남의 모 고등학교 교정에서 체벌을 가한 선생님을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워 순찰차로 연행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한동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학생이 선생님을 폭력피의자로 신고한 이 사건은 상황의 잘잘못을 떠나서 서글픈 마음이 앞선다. 부모님 다음으로 선생님은 인생의 길잡이인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인데 서로에 대한 불신을 넘어서 공권력까지 개입한 초유의 사태였다. 분명히 무엇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들이 즐비한 요즘 자녀가 한명 혹은 두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적 성향의 학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부모가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을 제재하고 다독이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와 선생님이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우선 교육청 및 관계기관, 학부형이 지금보다 강력한 교권을 보장하여 이를 넘어서는 행위를 함부로 용납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권이 보장되어야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닌 인격성장, 예의범절 등 수학·영어보다 중요한 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다.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대학에 가기도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던가 우울증 혹은 폭력에 시달려 학교를 다닐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선생님의 교권이 무너진 상태에서 공권력이 작용할 경우 학생들에게 전과자라는 인생의 꼬리표가 붙고 아예 일찌감치 자포자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교육계, 학부모 및 경찰은 제 삼자의 입장으로 선생님을 서포터하며 그 위상을 높여주어야 할 것이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친밀함과 더불어 그림자도 밟지 못한다는 존경심이 배어 있을 때 학교폭력이니 청소년 자살, 왕따 등 학교 내 고질적 문제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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