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이헌경 <음성대소초 사서교사>
  • 승인 2013.04.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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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이헌경 <음성대소초 사서교사>

처음 충청도 땅을 밟았을 땐,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였다. 그 동안 꽃이 피고 지고, 웃음이 피고 눈물이 지고 어느덧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내 눈을 바라보며 까르륵 웃는 아이는 삶의 시간이 나에게 준 고귀한 선물이었다. 세상을 꿈틀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린 어떤 부모, 어떤 어른이 되어야할까. 도서‘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서천석 저)에서 답을 찾아보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아이의 책 보다 육아서가 많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부모 교육을 강조한 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수험 공부를 하고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급급했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양 수업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부모는 됐지만, 그 기쁨과 경이로움을 승화시켜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미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의 거울이자 메아리인 아이들. 그러기에 우리는‘부모는 아이 삶의 틀을 잡아주고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금보다 더욱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부모의 교육이란 생활의 매순간에 나누는 대화’ 라고 했다. 더불어 ‘서로 이해하며 신뢰하는 속에서 나눈 긴 세월의 대화만이 도덕성을 키운다’ 고 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과 10대들의 분노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가족 간의 진실된 대화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답고 긴밀한 대화와 그 대화 사이에 오가는 눈빛이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 자아를 형성하도록 할 것이다. 어쩌면 올바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가 성장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대화의 부재를 유도하는 사회 분위기를 과연 누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칼퇴근을 꿈꾸는 엄마, 아빠는 오늘도 덜어낼 수 없는 일이라는 무게 속에 내 아이와 가족을 생각해 참는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에 휘둘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우린 세 가지 말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는 아직 자신을 믿지 못하기에 “괜찮아”스스로를 믿을 힘이 자라도록, “잘했어” 언제나 자기편인 부모가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래야 힘든 도전도 가능하기에 “사랑해”. 짧은 세 글자, 세 마디 말이 아이를 키운다고 하지만 이는 말하는 이도 말을 듣는 이도 동반 성장하는 거름이 아닐까. 아이와 부모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하고, 꼭 듣고 싶은 말 “괜찮아, 정말 잘했어. 진심으로 사랑해.”

이 책은 육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모든 선생님과 어른, 즉 아이와 세상을 사랑할 준비가 된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하루 10분만 이 책을 읽을 것을 강조한다. 단숨에 읽어 버리지 말고 10분만 읽고, 그 시간만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제안하고 있다. 나 역시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책을 펼치면 천천히 읽되 오래 앉아 읽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일이면 오늘 읽은 부분부터 다시 읽어 나갔다. 그러다 보니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는 느렸지만 자연스레 되새김을 할 수 있었고, 마침표마다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는 펜을 들어 나의 생각과 다짐을 여백에 적었다. 다음에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는 나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 정도도 가늠할 수 있게 되리라. 이젠 그의 팔로워가 되기 위해 컴퓨터를 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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