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가야금 선율로 상큼발랄 동심을 연주하다
봄날, 가야금 선율로 상큼발랄 동심을 연주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3.31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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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언 가야금 연주자 첫 독주회
"소통하는 국악 보여주고싶다"

오는 10일 청주예술의전당서

나비야 등 동요메들리 편곡 연주

현대악기와의 만남으로

신선하고 즐거운 공연 선사

가야금 선율로 봄의 빛깔처럼 상큼하고 발랄한 동심이 연주된다.

송정언 가야금 연주자는 첫 독주회 ‘동심’을 10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어린 시절 즐겨부른 ‘퐁당 풍당’, ‘나비야’, ‘여우야 여우야’등 동요를 메들리로 편곡해 12현, 25현 가야금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또 가야금과 다양한 현대악기와의 만남으로 신선한 선율로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갖는다.

동요와 가야금의 만남을 준비한 송정언씨는 “소통하는 국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첫 독주회를 기획했다”고 말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국악을 지도하면서 느꼈던 청자와 연주자와의 벽을 낯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설명이다.

“국악을 지도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기가 관심갖는 것에 대해선 빠르게 배우고 즐겁게 연주하는 것을 경험했다”며 “국악이 쉽고 편하게 관객에게 다가갈 순 없을까 연주자도 관객도 함께 신이 나는, 이심전심 축제의 장을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 살풍경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이 말 건네면서, 그들의 상처 난 마음을 보듬어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동심을 연주하게 되었다”고 했다.

‘동심 연주회’는 또 단순한 음악의 아름다움을 국악으로 들려주고자 하는 연주자의 마음이기도 하다. 예술을 즐길 줄 알 때 또 다른 관심도 생겨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송정언씨는“복잡하여 곡 해석에 머리 아픈 음악이 아닌, 가식적이고 현학적이지 않은, 단순하여 참으로 편안한 음악, 이제 이 동심의 가야금 선율을 통해 국악에서 멀어졌던 우리의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되돌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동요도 잃어버리고, 덩달아 동심도 잃어가는 디지털 세상 한가운데에 굳이 동심이라는 이름으로 가야금 선율을 부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 독주회이기도 하지만 동요를 가야금으로 편곡한 연주 무대라는 점에서 부담도 크다. 자칫 연주자의 기량을 보여주기 보다 퓨전적이고 흥미 위주의 연주자로 각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동심을 그려내면서도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로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보여주는 무대도 준비했다”는 그녀는 “구성이 다채롭고 농현이 섬세한 전통가야금 산조 가락과 동심의 선율로 흥겹고 휴식 같은 콘서트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임기현 충북대 교수는 “송정언은 가야금 산조라는 큰 봉우리로 향하는 멀고 먼 도정에서 동심(童心)의 샘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며 “가야금 인생에 ‘동심’이 한낱 ‘나비의 꿈’으로 그칠지, 실험이 아닌 보편의 음악으로 자리매김할지 기러기발(雁足) 위에 손가락으로 유유히 빚어낼 한 시간의 향연을 통해 가늠해 볼 일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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