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지식 연구 할수록 학생들 흥미·관심 높아져"
"교과서 지식 연구 할수록 학생들 흥미·관심 높아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3.03.28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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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사들의 모임 … 직지과학사랑 동아리

지난 2006년 교사 8명 출발
現 회원 48명 연수·재능기부
소외계층 지식나눔봉사 앞장
발표·실험·토의 통한 연수
오는 7월 서호주 탐사 계획

학생들에게 같은 지식이라도 흥미를 갖고 전달하고 싶어 과학 과목(물리, 지구과학, 생물, 화학) 교사들로 구성된 직지과학 사랑 동아리. 지난 2006년 8명의 교사로 출발한 이 동아리엔 현재 4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만큼 좋은 교육이 없듯,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실험을 통해 과학 원리를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 이 동아리 회원들은 바쁜 일상을 쪼개 회원 간 연수와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 교과서 지식을 살아있는 수업으로 만들기

직지 과학사랑 동아리는 좋고 많은 자료를 어떻게 활용하고, 수업에 접목할 수 있는지 고민하던 교사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

매주 목요일 모임을 하는 이 동아리의 활동은 연수와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 지식 나눔 봉사다.

연수는 매달 1, 3, 5주 목요일 오후 6시30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에서 진행되며, 이날 회원들은 개인별로 주제 발표와 실험, 토의를 한다. 발표 주제는 모두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으로 연수 과정을 통해 회원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수업 방식을 통해 교수법을 배우기도 한다.

올해 연수 과정은 △전지와 필라멘트 △주기율표 맛있게 먹기 △실분수와 카멜레온 △카트리지의 과학 △다용도 전기분해장치 등 총 20회로 나눠 진행된다. 2주에 한 번은 실험을 통한 수업 연구를 한다. 연수 기간 순천만 생태투어, 영동 지오 투어도 예정돼 있다.

재능기부 봉사활동은 매달 2, 4주 목요일 오후 7시 청주 서부 복지관에서 진행한다. 산남복지관, 어린이 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이 동아리는 올해부터 서부복지관을 찾아 재능기부를 한다. 봉사활동에는 제자들도 동행한다. 봉사활동에 동참한 제자들 중에는 과학교사로 성장해 함께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동아리 회장 정관숙 교사는 “봉사활동에서 만났던 학생들이 실험수업을 하면서 수업태도도 달라지고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할 때 ‘다음에는 무슨 실험해요’라고 물어올 때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서호주 탐사 

직지과학사랑 동아리는 흥미는 있지만 그 흥미를 지식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과학 과목 수업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교과서 속 지식을 생생하게 들려주기 위해 동아리 회원들이 선택한 방법은 탐사다.

태백, 영월, 부안, 제주, 단양은 물론 백두산 탐사까지 다녀왔다. 2010년 제주도 지질 답사에는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던 부산대 윤성효 교수가 동참했다. 회원 중 한명이 윤 교수의 명성을 모른채 답사에 동참해 줄것을 요청했고, 윤 교수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제주도 답사 해설가로 참여했다. 이유는 현직 교사들이 강의를 의뢰한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1월에는 백두산 탐사에 이어 올해 7월(7.26~8.5)에는 서호주 탐사에 나선다. 23명이 참여하는 이번 탐사는 2년전부터 준비했다. 서호주 아웃백은 지질학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땅으로 지질시대의 지구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동아리 회원들은 탐사 기간 샤크만 해변에서 살아있는 스트로마 톨라이트(35억년 전 지구 최초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의 부산물로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암 구조) 관찰, 카블라포인트 별 투어, 미국 나사에서 추진한 아폴로, 제미니 위성프로젝트의 남반구 위치 추적 센터 탐사, 1960년대 우주개발 초기 장비 체험, 사라진 산소의 비밀을 간직한 카리지니 국립공원, 마블바 현무암 처트층 지역답사 등을 한다.

김현숙 중앙여고 교사는 “관찰하지 않고 지식을 전달하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고 실험한 후 지식을 전달하는 것의 차이는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며 “교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만큼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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