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박 명품화의 길
충북 수박 명품화의 길
  • 김이기 <충북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장> 
  • 승인 2013.03.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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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이기 <충북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장> 

우리나라 수박 재배면적은 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 농업·농촌의 여건변화와 기상 이변 등으로 노지재배 면적이 급감하면서 지난 5년간 약 20%가 감소하였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 음성과 진천지역을 중심으로 수박특구 지구 지정, 작목반 운영, 지자체 노력 등에 힘입어 오히려 17.7%가 늘어나 2012년 1756ha로 전국 재배면적의 11.6%를 점하고 있다. 생산하는 수박도 대부분 시설하우스 재배로 안정되고 품질이 높아 최상품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소비자들 인식 또한 비교적 맛 좋은 수박으로 인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제공한 시설수박 소득(2011년)을 보면, 충북은 10a당 407만3000원으로 전국 평균 260만8000원에 비해 56.2%포인트가 더 높아 비교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설재배로 인한 연작장해와 취약한 유통 구조는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의 위치를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충북 수박의 명품화와 특성화를 실현하기 위한 몇 가지 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 지역에 알맞은 신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 많은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중대과형의 품종을 줄이고,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외관과 크기, 과육색이 수려하면서 씨 발생이 적어 먹기 쉽고, 씹는 맛이 좋으며, 영양적 가치와 약리작용 성분이 풍부한 기능성을 겸비해야 한다.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병해충에 강하고 저온기와 고온기 적응성이 좋으며 곁가지 제거가 필요 없어 노동력을 절감 할 수 있는 우수한 품종이면 더욱 좋다.

둘째 현장애로기술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수박재배지는 대규모 시설을 갖춘 단지화로 동일 작목을 연속적으로 재배할 수 밖에 없어 각종 생리장해 및 특정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토양조건, 작물종류, 영농형태 등을 고려하여 장해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한 후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시설수박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흰가루병과 시들음증에 대한 친환경적 방제기술과 화학비료, 가축분 퇴비의 장기 사용에 따른 염류집적과 유기물 부족에서 오는 생육부진 및 바이러스병을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생력재배기술 개발 보급이다. 물과 영양분의 공급, 병해충 실시간 모니터링 및 방제, 온습도 관리 등의 종합적 자동화로 투입 노동력 및 농자재를 줄여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이 보다 더 체계적이고 정밀화 되어야 한다.

넷째 후계농업인을 육성해야 한다. 도·농간 소득격차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농업인 삶의 질을 높여 후계농업인과 젊은 귀농인을 유치하고, 우수 농가와 멘토제를 도입하여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재배시설과 농지 등의 임대를 정책적으로 확대 지원하여 규모화, 전업화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수박재배 농업인들 간에 기술격차를 상향 평준화 할 수 있는 교육 및 최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다섯째 유통구조 개선이다. 수박 출하가 조직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많은 면적에서 산지포전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선별 및 등급화도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생산단지의 광역화로 출하 물량을 확보하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산지유통센터나 산지경매장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 외에 충북의 청정 이미지와 고품질을 결합한 대표 브랜드를 개발하고, 수박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더불어 농업인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지자체의 지원이 더하여 지고, 산학연 협의체가 활성화 된다면, 맛 좋고 질 좋은 충북 수박의 명품화 실현은 멀지 않은 장래에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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