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문인 3人, 올봄 문학의 꽃 피우다
음성 문인 3人, 올봄 문학의 꽃 피우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3.26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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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득 '이제 남은건 사랑하나' 소박하고 진실한 삶 시에 담아내
박영서 '옹이에 새긴 상처' 소박한 일상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와

반영호 '바람이 머물던 자리' 인간·자연의 순리 객관적으로 서술

충북 음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3명이 시집과 산문집을 출간했다. 음성은 많은 문인을 배출하며 문향을 꽃피우고 있는 도시다. 음성 문단의 대모로 불리는 반숙자 수필가를 중심으로 많은 문인들이 책 출간과 문예 활동을 하고 있다. 3월의 봄소식 따라 문향을 피워 올린 음성 문인 3명의 작가가 펴낸 시집과 산문집을 소개한다.

◇ 장순득 시집 ‘이제 남은 건 사랑하나’

수필가 장순득씨의 첫 시집이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펴낸 시집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삶의 파도를 넘어온 시인이 들려주는 ‘이제 남은 건 사랑하나’는 삶을 관조하고 되돌아보게 한다.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는 시인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의미를 두고 있다. 소박하면서도 진실한 삶을 시에 담아내고 있는 시인은 서사적 산문시로 자신이 살아온 경륜을 들려준다.

이석문 시인은 “장순득 작가의 시에서는 순박한 풀내음이 상큼하게 묻어난다. 머리는 순백으로 여울져 있지만 시심으로 다가서는 마음은 소녀처럼 향기롭다. 그러면서도 내면에 점철된 사랑의 의식은 인생의 뒤안길에서 삶을 관조하고 진정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독자로 하여금 반추하게 한다”고 평했다. 장순득 시인은 충북 청안 출생으로 풋내들 문학회, 원남문학회, 전국편지가족회, 음성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모래 위에 쓴 일기(2008)’ 등이 있다.

◇ 박영서 시집 ‘옹이에 새긴 상처’

‘옹이에 새긴 상처’는 박영서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자연스러운 시어와 소박한 일상이 시와 어우러져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시인의 시는 가슴에서 시작돼 자연과 교감한다. 상처에 상처가 덧 씌워져 얻어지는 아픔의 크기는 언어와 자연과 교감하며 새롭게 태어난다.

시인은“향기롭기로 말하자면 꽃이 으뜸이고, 그러나 꽃 보다는 사람의 향기가 더욱 짙고 깊듯이 나이가 들어가고 경륜이 쌓일 수록 문학도 깊어져 잘 숙성된 술처럼 고유의 맛이 나지 않을까 한다”며 “시를 쓰는 것은 내 삶의 소망이기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시인은 “박영서 시는 2월에 핀 동매화다. 겨울도 봄도 아닌 그때 볕 하나 없는 응달에서 소복소복 핀 꽃망을이 봄의 서곡을 연주한다. 냉기로 빚어낸 꽃은 겨울 때문에 화려한 봄 메시지다. 오랜 연륜으로 빚어낸 편편 작품 역시 더욱 시적인 삶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고 평했다.

박영서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둥그레 시 동인이며 시집 ‘산은 바람의 삶을 말한다’가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음성지부장을 맡고 있다.

◇ 반영호 산문집 '바람이 머물던 자리'

이 책은 반영호 시인의 산문집이다. 작가의 오랜 경험과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낀 감상을 솔직하게 표현한 글을 엮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책은 인간과 자연의 순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며 삶의 이치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반숙자 수필가는 “우리 시대의 폐부에 가 닿은 칼럼 양식이나 해학과 기지로 가득한 재미난 수필 양식도 우리로 하여금 글 읽는 재미에 빠지게 한다”며 “이렇게 지적 개입과 정서적 충일이 조화를 이루어가면서 전개되는 그의 문채(文彩, figure)를 통해 우리는 우리 시대의 핵심적 이슈를 깨닫게 되고, 경험과 관찰이 한 작가 안에서 얼마나 풍요롭게 결속될 수 있는가를 알게 된다”고 평했다.

반영호 시인은 1996년 계간 ‘문예한국’에 시 ‘한여름 날의 오후’로 등단해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노을’이 당선되면서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시집 ‘별빛 그 찬란함이여’, ‘워리’, ‘맨 가장자리의 중심’, ‘아름다운 속임수’가 있고 시조집 ‘그대 그리운 이 가슴에’, ‘허공의 집’이 있다. 현재 음성예총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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