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해독엔 '발효해주탕'
술 해독엔 '발효해주탕'
  •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 승인 2013.03.25 2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아세트알데하이드 유산균에 의해 분해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술을 깨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해장국을 먹거나 잠을 많이 자거나 운동을 하는 방법이 있고, 사우나에 가는 사람들도 있다.

일면 타당한 면이 있다. 요점은 체내의 노폐물을 빼는 것과 위 간 대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사우나나 얼큰한 해장국을 먹는 것은 땀으로 노폐물을 빼는 것이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소변으로 노폐물을 빼고 신장을 정화하는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갈화해성탕과 대금음자라는 처방이 있다.

갈화해성탕은 주로 간기능의 회복을 돕는 것이고, 대금음자는 한방소화제나 다름없는 것으로 위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대장의 변을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직업상 술상무가 돼야 하는 분들에게는 한방소화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주후 귀가해 곧바로 수면에 들면 술과 음식물이 섞인 위의 내용물에 의한 주체(酒滯 술을 마시고 체하는 것)가 되고 위산이 역류하며, 두통과 전신근육통을 일으키게 한다.

음주후 한방소화제를 먹고 음식물이 어느 정도 내려간 후에 자면 숙취도 빨리 깨고 위장장애를 덜 일으키게 할 수가 있다.

술 깨는 한약을 드신 분들은 발효를 시킨 발효해주탕(醱酵解酒湯 술깨는 한약재를 발효시켜 만든 한약)이 더 효과가 좋다.

지구자(헛깨열매) 칡꽃 등의 간기능을 회복하는 약재와 소화기능의 한약재, 배변, 이뇨를 돕는 한약재 등으로 구성된 처방을 발효시켜 만든다.

발효가 숙취해소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이기에 더 효과적일까.

숙취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해 만들어진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란 것이 혈관을 돌아다니면서 몸에 불쾌하고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란 놈은 유산균에 의해서 분해가 되기 때문에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한약이 효과가 뛰어나다.

간은 해독을 하는 장기로 간에서 해독된 부산물의 작은 입자는 신장에서 한번 거른 후 방광을 통해 소변으로 나간다. 입자가 큰 분절은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빠져나가는데, 대장의 독소는 간으로 다시 가서 해독을 하고 대변으로 빠져나가는 장간순환을 한다.

이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술독이 대변과 소변으로 빨리 배출되지 않으면 간에 타격을 주게 된다.

술 먹은 다음날 대변과 소변을 보면 냄새가 지독한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최고의 해장국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유산균이 풍부한 된장이나 청국장 비지장에 북어, 무, 콩나물, 김치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것이다. 소화, 간기능회복, 대장정화, 발한을 도우면서 유산균과 효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술을 건강을 고려해 적당한 정도만 마시면 좋겠지만 여러 이유로 폭음을 하게 된다. 되도록 기름진 안주보다는 발효음식이나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안주로 하는 것이 좋고, 음주 중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