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한과 발효 한약
발한과 발효 한약
  •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 승인 2013.03.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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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땀, 독소배출 현상… 정확한 진단후에 치료

천용민 <청주 자인한의원 원장>

“새벽에 식은 땀을 많이 흘려서 자다가 깹니다. 전보다 많이 피곤하고요.”

“새벽 몇시 정도에 흘리시나요?”

“2~4시 정도에 자주 그럽니다.”

“한의학에서는 도한(盜汗)이라고 하는데, 기(氣)가 허(虛)해져서 오는 증상입니다.”

원래 땀이 많은 데 전보다 많이 흘리고, 원래 땀이 없는 데 갑자기 땀이 나는 것은 자한(自汗)이다.

원래 땀이 많은 데 전보다 더 흘리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것은 태음인자한으로 노화와 기허(氣虛)로 오는 것이고, 원래 땀이 없는 데 갑자기 땀이 나는 것은 소음인자한으로 기력이 극도로 쇠했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손발에 땀이 촉촉한 편인 데, 땀이 증가하거나 줄어들면 건강의 적신호로 봐야한다.

이런 경우는 발효한약으로 허한 상태만 보해주면 된다.

땀은 피부해독과 체내 독소 배출의 배설작용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효소 찜질이나 감기 초기의 발한요법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치료다.

발한요법은 땀을 흘리게 함으로써 신진대사물 또는 체내에 축적된 이상물질을 배제시키거나, 때로는 비특이적 변조효과를 기대하는 요법이다.

발한해독요법은 피부해독요법이라고도 하는데, 영양공급(효소복용)을 하면서 해독을 해야한다.

충분한 효소공급과 필수미네랄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한해독요법을 과하게 하면 자가중독현상이나 ‘핑퐁톡신현상(한의학에서 말하는 망양(亡陽), 망음(亡陰)에 해당되는 것으로 양기와 음기의 소진상태)’이 생긴다.

땀이 해독을 한다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한의학에서 한법(汗法: 땀을 내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었고 발효한약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땀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제재의 과다사용(신증후군치료 과정중)으로 인한 아토피성피부염 환자의 발효한약 치유 과정에서 땀을 통한 독소배출과정이 그 예다. .

발효한약의 투약과정 중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발진과 발열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역한 냄새가 나는 땀을 흘린다. 땀을 통한 독소배출의 과정인 것이다.

발한피부해독과 병행해 대장해독(숙변, 고변, 장독소의 배출)과 신장·방광해독(소변을 원활히 하여 간의 부담을 줄이고 과도한 발한을 막는다), 혈액정화, 임파정화가 이뤄져야 한다.

땀은 소변과도 긴밀한 관련을 갖는다.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를 제외하고, 땀을 많이 흘리면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변으로 빠져 나가야할 수분이 모두 땀으로만 배출되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게 되는 것이다.

새벽에 흘리는 땀이 모두 헛땀(盜汗도한)은 아니다. 새벽 5~6시 사이에 흘리는 땀은 헛땀이 아니라 전날의 독소를 땀으로 배출하는 해독과정이다. 인체는 전날의 독소를 기상과 함께 대변, 소변, 땀, 호흡 등으로 배출해 원활한 신진대사가 이뤄지도록 돼 있다.

땀(한선汗腺)은 임파절과도 유기적인 관련성을 갖는다. 겨드랑이, 서혜부, 목부위에서 냄새나는 땀이 난다고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다. 언급한 부위는 임파절이 분포한 곳으로 독소나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부위다. 이는 체내 임파절의 정화작용이 과도한 노폐물로 인해 기능을 상실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다.

충분한 온수(정수기물이나 생수 혹 알칼리수)의 음용과 식이섬유(배변을 원활히 하는 알칼리음식)의 섭취, 효소욕을 통한 적절한 발한으로 몸을 정화해야 한다.

임파절분포부위의 발한은 자가치유의 과정으로, 인체가 보내는 경고다. 발효한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이 부위에서 냄새나는 땀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효소한약과 미생물 등의 작용에 의한 임파정화과정이다.

땀이 나면 허해졌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보하려고 하는 심리가 많다.

독소배출의 현상이고 자가치유의 개념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하에 치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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