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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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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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비를 맞으며 뛰는 엘리야
이인수 목사 <온누리 수련원장>

성경 열왕가상 1841~46의 말씀에서 보면, 하나님은 시대가 악하고 어려울 때가 되면 꼭 선지자를 보내셔서 백성들을 일깨우고 지도해 오셨다"라고 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어려운 때는 주전 9세기경 아합임금이 그의 왕국인,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때였다. 그때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우상을 섬기는 이방종교가 성행했다. 그래서 도덕적으로 극도로 문란해 졌고, 각종 죄악이 번창해가고 있었다. 이런 때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를 이스라엘에 보내셔서 백성을 깨우치고 백성을 지도하시려 했다. 그렇지만 백성들은 엘리야의 말을 듣지도 아니하였고, 하합임금은 엘리야를 죽이려고까지 했다. 그래도 엘리야는 조금도 굴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이 백성이 하나님의 재난을 맞게 된다고 외쳤다. 이스라엘 땅에는 하나님의 큰 재난이 닥쳤다.

3년 동안 비가오지 않아서 전 국민이 재해와 기근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엘리야는 이러한 재난은 백성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만이 재난을 극복할수 있는 길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열왕기상 1821에 보면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네가 이스라엘 온 땅에 알려주도록 하라"고 당부하신다. 백성들이 회개한 것도 아니고 또 왕이, 이방우상신앙을 버린것도 아니며, 나라가 새로워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라의 형편은 더 약해지고 더 어려운 때였는데, 조금도 회개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선 이스라엘 땅에 비를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죄짓는 백성들을 심판하시기 위해 고통을 주기도하고, 재난을 주시기도 하지만 때로는 은혜를 베풀어서 저들을 감동시켜 하나님께로 되돌려 세우실 때도 있다. 하나님께선 3년 동안 비를 오지 않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에 대한 심판을 하셨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기에 비를 내리셔서 하나님만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개시키려고 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오지 않던 비를 내려주셨다.

이와 같은 본문 내용을 좀더 자세히 봉독해보면, 좀 이상한 것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엘리야가 하나님으로부터 비를 내려 주시겠다는 약속을 받은 다음에도 갈멜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비오게 해달라고 또 기도를 했다고 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또 하나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비를 피할 생각은 안하고 엘리야는 빗속을 달음박질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면을 우리가 바라보면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본문 42절에서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에서 엎드려 기도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1절에서 비를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면 비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될 것인데, 엘리야는 고새를 못참고, 또 산에 올라가 비 내려 달라고 졸라대는 기도를 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겠다고 했는데도 자꾸 졸라대면 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 우리인간의 마음이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통한다는 사실이다. 기도의 세계에서는 그게 통한다는 말이다. 기도는 우리가 필요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요구해서 받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그것을 찾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게게 약속하신 것을 주시는데 어떤 방법을 통해 주시는가 하면 기도의 통로를 통해서 반드시 기도의 그릇에 담아서 주신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가장 감격스럽고 기쁨의 순간 순간은 내가 하나님께 간구한 기도가 하나, 하나 응답되어 갈 때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의 삶을 움직이고, 나의 삶을 붙들어 주시고 있다는, 그런 확신을, 느끼면서 성도의 생활에 항상 기쁨이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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