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처럼 맑은 동심을 들여다 보다
수채화 처럼 맑은 동심을 들여다 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3.12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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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면 동시집에 담긴 어린아이 마음을 살짝 들여다 보자.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하게 그려진 어린 마음들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이미 커버린 어른도 다시 어린아이 마음으로 돌아가 동심을 찾을 수 있는 동시집으로 유년을 기억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묘신 작가가 두번째 동시집 ‘너는 1등 하지마’를 출간했다. 동시집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적 현실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려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사소하고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고 가족, 이웃, 자연, 사물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따뜻한 69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그중 표제작 ‘너는 1등하지마’에는 1등하는 아이의 슬픈 마음이 드러나 있다. 1등이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이가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묘신 작가의 동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면서도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

이번 동시집에 대해 이 작가는 “점점 각박해지고 경쟁적인 현실에서 따뜻한 시로 힘을 주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위로가 되고 힘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들려줬다.

어른이 동시를 쓴다는 것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작가의 시선이 중요하다. 어린아이 눈으로 어린아이 생각을 담아 낼 수 있는 눈높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이런 시선을 잃지 않기 위해 어른이긴 하지만 항상 아이 입장에서 사물을 본다”고 말하고 “내 속에 아이를 하나 품고 다니며 아이 눈으로 보려고 하면 눈높이가 맞춰지는 것 같다”며 동시작가로의 자세를 전했다.

또 “앞으로 청소년들의 삶이 깃든 청소년 시를 쓰고 싶다”며 “동화같은 이야기를 시를 쓰고 싶은데 내가 쓰는 모든 글들이 읽는 이들에게 따뜻하게 스며들면 좋겠다”고 작가로서의 바람도 내비쳤다.

이묘신 작가는 2002년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면서 아동문학 작가로 등단한 이묘신씨는 2005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도 데뷔했다. 현재 청주에서 동화구연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첫 동시집으로‘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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