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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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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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충청일보 창간 1주년에 붙여
김연각 <논설위원 서원대 교수>

충청타임즈가 고고의 성을 울리며 탄생한지 오늘로 만 1년이 된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옛 충청일보가 폐간되고 충청타임즈가 창간되는 과정에서 우리 창간의 주역들은 다량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지만, 그래도 꿋꿋이 싸워 이겼다. 그리고 창간 이후 지난 1년간에도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이제 우리 지역의 개혁적 대중지로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하지 않았는가.

특히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위시한 우리 지역의 고통 받는 노동자들, WTO와 FTA로 생존의 기반마저 송두리째 위협받고 있는 지역의 농민들, 진보적 사회개혁을 지향하는 지역의 단체와 인사들의 처절한 투쟁의 현장에는 항상 충청타임즈가 동참해 온 것을 우리 모두가 잘 기억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써 우리 새신문이 최단기간에 구독률 1위, 선호도 1위, 인지도 1위를 차지하였고, 또 정부당국으로부터 예산 지원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너무 이르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고,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일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새신문의 창간정신은 개혁적 대중지로서 그리고 제 역할을 하는 지역언론으로 우뚝 서고, 이를 위하여 자립경영 실천과 편집권 독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인데, 이 네 가지 창간정신 가운데서 필자가 보기로 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경영이다. 지금까지는 개혁적 대중지, 참다운 지역언론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온갖 역경을 이겨냈지만, 이제부터는 자립경영이 더욱 중요하다. 자립경영이 되어야만 진정한 편집권 독립, 참다운 지역언론, 개혁적 대중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문사 임직원의 활동비와 급여가 실비 수준 이상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이 생긴다지 않던가.

물론, 자립경영이 신문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새신문 창간에 직접 혹은 간접으로 참여하였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도민 대다수가 새신문의 발전을 위하여 배전의 관심을 기울이고 애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신문사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더 크고 중요하다. 만약 신문사 사람들이 당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하여 자본과 제휴하고자 하는 유혹에 시달린다면, 그런 유혹은 단칼에 베어버려야 할 것이다. 이보다는 지금처럼 정기구독률을 높이고 이를 통한 건전한 광고수익 증대를 도모하는 것이 옳은 방안이다. 구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욱 더 우리지역 서민대중과 사회적 약자들의 삶 속으로 깊이 침투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다시 이를 위해서는 기획취재와 심층보도가 필요하다. 만일 기획 취재와 심층 보도를 위한 일이라면, 필자는 충청타임즈가 1990년대 이전 대학신문들처럼 뉴스보다 기획물 보도의 비중이 더 커진다고 해도 그리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의 진보 개혁 세력과의 연대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충청타임즈가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읽히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충청타임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존 언론사들의 갖은 악폐와 구습으로부터 해방된 공간에서 일한다는 자부심뿐만 아니라 봉급도 가장 많이 받는 직장에서 일한다는 자부심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필자의 이런 기대는 얼마든지 실현가능하다고 믿는다. 충청타임즈의 오늘을 이룩한 신문사 안팎의 모든 도민들이 창간정신을 잊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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