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기업유치를 마감하며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기업유치를 마감하며
  • 지동식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조직위 기업유치부>
  • 승인 2013.03.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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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지동식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조직위 기업유치부>

“여기 마음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 나가세요.” 박람회 준비 초반 기업 유치를 위해 서울 모 기업에 방문했을 때 쫓겨나며 들은 말이다. 나름 여러 업무를 담당해 봤지만 소위 이렇게 ‘공무원 대우’를 못 받는 경우도 처음이었다. 약속없이 찾아 간 내 잘못이기도 하나 맘이 편치는 않았다.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기업 참가 신청을 마감하면서 그 때 생각을 하니 문득 웃음이 난다.

박람회 산업전시관은 당초 국내외 300개사를 목표로 추진했다. 2월 28일 마감일 현재 304개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그 중 해외 기업은 16개국 40개사에 이른다. 거기에 참가를 최종 조율중인 기업이 20여개사이고, 예비 신청업체까지 포함하면 총 35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전시회에 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소망화장품, 스킨푸드 등 유명 대기업들도 다수 참석한다.

이런 것을 흔히 ‘반전(反戰)’이라고 하나? 수개월의 짧은 기간에 300개사 이상을, 그것도 선별하여 우수한 기업만을 모집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라고 생각했었던 내게 이는 말 그대로 반전이었다.

초반기, 제대로 준비된 유치 전략도 없었고 구체적으로 설명 할 박람회 프로그램도 변변치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기업을 찾아가 설명을 했다. 사실 기업들을 만나다 보니 박람회에 기대하는 바는 기업별로 업종별로 모두 다르다는 것과 저마다 맞춤별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훨씬 나중 일이었다.

국내 화장품제조사들은 자체브랜드 없이 OEM/ODM 방식으로 운영하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진 기술력을 매칭 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관계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유인책으로 코트라나 무역협회를 통해 해외바이어 초청행사를 확대했고, 조직위 자체적으로 해외 바이어 유치 T/F팀을 구성했다.

자체브랜드를 보유한 중소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는 장이 필요했고, 판로 개척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런 중소기업들에게는 관람객 100만명과 국내외 대형유통마트, 홈쇼핑 등의 매니저들과의 미팅 계획은 좋은 유인책이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기업들의 참석 여부였다. 대기업은 국내외 유사박람회는 참석치 않고 있고 오히려 비즈니스에서는 자체적인 마케팅 방식이 더 성공적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대기업에게는 기존 전시회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했고, 기업 이미지 홍보와 함께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춰 설득해야 했다.

각종 뷰티 숍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기업들은 관련 협회 행사와 연계하여 숍 종사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포인트를 두었으며, 뷰티마켓 참가기업은 박람회장을 찾는 확실한 잠재적 구매고객을 상대로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으로 참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제 박람회 조직위로 파견 온 지 1년이 넘었다. 종이 한 장으로 시작된 사업이 이렇게 커진 것도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성공을 꼭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에 파견근무도 다시 자원했다. 초반기 여러 곳을 다니며 지방에서 하는 행사에 과연 얼마나 많은 기업이 참가 하겠는가라는 우려 섞인 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 나는 박람회의 성공을 확신한다. 성공 가능성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 기업의 생리와 관련업계의 참여분위기 때문이다. 그간 회의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반전의 묘미’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박람회가 끝나면 관련 산업계의 위상과 역량은 한 단계 도약해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그 중심에 ‘오송박람회’가 있었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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