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우민에서 만나는 열번째 작가 이승현씨
카페우민에서 만나는 열번째 작가 이승현씨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3.06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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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선들이 만나 새로운 생명체로
15일 큐레이터와 대화

오는 30일까지 전시 진행

따뜻한 커피와 함께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된다.

우민 아트센터는 카페우민에서 만나는 열번째 작가로 이승현씨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승현 작가는 예술과 과학의 접목을 보여주며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탐구를 해왔다. 선 작업을 통해 표현되는 형태들은 미확인 생명체다. 그래서 카페우민에서 만나는 작품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함이 느껴진다. 작품 속 형체들은 촉수가 뻗어있는 생명체같기도 하고, 바이러스처럼 스멀스멀 번식하는 느낌도 든다.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음에도 이러한 형태가 무엇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 실재하지만 실제로 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체를 작가는 선의 작업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승현 작가는 명화를 바탕으로 명화의 변형을 그려내기도 했다. 고정된 이미지에서 생명체가 살아나고 다시 번식하는 듯한 느낌은 명화를 낯설게 만드는 작가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송희정 큐레이터는 “벽에 걸린 작품 속 이미지들은 뭔지 알 듯 하면서도 모르겠고,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대는 이름 모를 기괴한 생명체 같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그냥 의미 없는 선들이 뒤엉켜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한다.

또 “그의 손이 그려내는 자유로운 선들은 계획하에 짜여진 것이 아닌 자연 발생적인 것이다. 이 자유로운 선들의 무한 반복을 통해 우연히 형상들이 만들어지고 무한 증식하는 선들이 겹쳐지고 뻗어나가 유기적인 형상들이 탄생한다”면서 “작가의 독특한 선묘들이 만들어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꼬이고 뒤틀린, 촉수를 달고 꿈틀거리는 미확인 생명체 연작의 일부와 그의 미확인 생명체들이 바이러스가 된다”고 말했다.

이승현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2004년 첫 개인전 ‘유형생식’을 선보인 뒤 미확인생명체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며, 15일 오후 4시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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