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칼럼
녹색칼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14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명의 숲과 물
반기민 사무국장 충북생명의 숲

생명의 근원은 물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이러한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이 어느 순간 인간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생명을 앗아가기까지 한다. 얼마 전에 지나간 '위에니아' 태풍으로 많은 수해를 입고 마음을 아파한 국민들이 많았다. 이처럼 물은 우리에게 생명이기도 하지만 피해도 가져다준다.

그러면 물은 어떻게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것일까 물은 증발과 증산에 의해 생긴 공기 중의 물방울이 모여서 비가 되어 땅으로 떨어지면 이것이 흘러서 지하수 등으로 우리에게로 오는 것이다. 이 땅에 떨어지는 많은 빗물은 숲이나 논밭에서 어느 정도 저장되고 흘러내리고 있다.

특히 숲이 우리의 국토 면적의 64%를 차지한다고 보면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을 숲이 받아내고 흘려보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숲이 빗물을 받아서 머금고 서서히 물을 흘려보내는 역할을 녹색댐 기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숲에게 녹색댐이라는 별칭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녹색댐은 어떠한 기능을 할까 강우시 홍수량을 조절하는 홍수조절기능과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아도 계곡의 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 갈수완화기능, 수질을 깨끗하게 하는 수질정화기능 등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자원의 3분의 2가 숲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는 숲을 잘 관리하는 것이 양질의 수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된다. 지난 태풍 때와 같이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 이 땅의 숲들은 물을 머금는 작용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그러나 긴 장마와 시간 당 강우량이 높아지면 포화상태가 되어 산사태나 토사유출 등으로 산림이 훼손되고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가져오게 된다.

지난 태풍과 장마로 2조원에 달하는 재산상 피해를 가져왔다고 한다. 너무나 많은 피해를 단기간에 입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선조들은 위정자들이 치산치수를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요즘은 사후약방문처럼 서전에 준비하고 예방하지 못하는 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당연히 사전에 예측 가능한 피해를 예방하지 못하고 당하고 있는 것은 정책적인 대안의 부재이다. 물을 다스리는 것이 현재 우리 국토를 난도질하는 개발주의 정책에서는 배제되어 있는 듯하다. 생명이 살아가는 곳, 그곳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후손을 남길 장소는 숲과 물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물이 흐르고 모이는 원리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국토를 가르는 일들은 생명의 숲과 물을 나누는 것이다. 숲과 물은 항상 함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국토 3분의 2가 숲이다.

이 숲에서 많은 물을 머금고 우리에게로 소중한 생명의 물을 제공하고 있다. 숲을 훼손하여야 할일이 생기면 좀더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숲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어느 순간 숲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훼손의 결과물이다. 아니 자연에 대한 무지의 칼을 들이댄 대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선조들이 바라보았던 치산치수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주중에 우리 단체에서 진행하는 캠프를 다녀왔다. 이 캠프에서 어린아이들이 신나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물놀이다. 큰 계곡이라 물이 흘러 어린아이들이 놀만한 물이 되었지만, 작은 계곡이었더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10일 전에 마친 장마로 깨끗한 물과 숲이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이러한 계곡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곡과 숲을 찾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숲과 물에서 조금더 나아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고마움을 간직한 시간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