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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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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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 되새기자
정하택 <충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일본은 우리 민족이 국권을 잃고 암흑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민족의 정신을 말살시키고 정기를 끊기 위해 온갖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8월15일은 그 질곡(桎梏)의 세월을 헤치고 광복을 맞은 지 올해로 61년이 된다. 30년을 한 세대로 친다면 2세대가 지나 제3세대를 맞는 첫 해이다.

소설 '혼불'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쩌다 우리 국운이 이토록 비색하여 그같은 왜놈들한테 나라를 빼앗겼는고. 강토를 빼앗더니 농사지은 식량도 다 빼앗고 학병으로 조선의 자식도 다 빼앗고, 이제는 설까지 일본 설을 쇠라하니 정신의 골수를 뽑겠다는 수작 아닌가."

이러한 역사의 길고 긴 여정속에서 8월이 오면,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신록이 검푸름을 더해 남다른 의미를 지닌 달로 우리들 가슴속에 선열들이 외쳤던 광복의 환희와 만세의 함성이 애국혼을 불어넣어 준다.

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립하기까지 조국 광복을 위해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일본의 온갖 잔혹한 고문으로 옥사했거나 이국의 황량한 들판에서 고군분투하다 순국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분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이 있는 것이다.

예순 한 번째 맞는 광복절이다. 지난 세기초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지하에서 비운을 겪고 있을 때, 선열들은 이 나라 동천 하늘의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고 조국을 찾기까지 국내는 물론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풍찬노숙하며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었다.

의병들은 항일투쟁을 벌였고, 학생들은 독서회 등을 결성해 독립운동 역량을 키워나갔다.

온 겨레가 하나되어 일어났던 3·1독립만세운동, 상해임시정부의 구국활동, 독립군과 광복군의 항일 무장투쟁은 우리 민족에게 자주독립의 의지를 심어줬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박은식 선생이나 신채호 선생 같은 분들은 고난의 망명지에서 생활하면서도 초지일관 민족사관에 입각한 빼어난 역사서를 저술해 민족정신을 일깨워 주셨다.

이 두 역사학자들이 집필한 '한국통사', '한국독립운동사' '조선상고사' 등이 나올 때마다 일제 당국은 금서로 지정했으나 이 분들은 대한인의 자존의지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처럼 선열들은 국내·외에서 일본의 감시와 탄압을 받으면서도 항일투쟁에 신명을 바쳤다. 거기에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불굴의 의지로 기어이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어려웠던 시대를 산 선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없다. 지고지순(至高至順)한 삶과 그 순정의 애국혼은 오랜 세월을 넘어 지금 우리들에게 소중한 정신적 가치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라고 한 안중근 의사의 유언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밝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지난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이야말로 희망찬 내일을 만들어 가는 지름길이다.

제61회 광복절을 맞아 대의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오직 나라와 겨레를 위해 하나가 되었던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되새겨 국가발전의 정신적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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