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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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8.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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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마비
김희영 <예당한의원 원장>

예전 어른들께서 "차가운 돌에 얼굴을 대고 자면 입 돌아간다"라고 하던 말을 들은적이 있다.

이것이 바로 안면신경마비다.

증상으로는 처음에는 입이 돌아가고 음식을 먹을 때 마비된 입 주위로 물이 흐르고 입속에 음식이 끼이게 된다.

차차 눈이 마비가 되면 눈을 완전히 감지 못하여 눈물이 흐르고 안구가 충혈된다.

마비는 반쪽 얼굴 전체로 들어오게 되는데 심하면 이마의 근육도 마비되어 이마의 주름을 만들지 못하고, 같은 편의 혀 감각도 둔해져 음식 맛을 모르게 된다.

발명의 원인에 따라서 언어장애가 같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중풍으로 인해 구안와사가 발생한 경우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구안와사라고 하며, 입만 삐뚤어 진 경우를 구와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원인은 풍담이 경락을 막거나 갑자기 찬 기운을 장시간 맞아서 발생하고, 중풍의 한 증상으로 동반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찬 기운을 쏘여서 발병한 경우는 쉽게 치료되어서 후유증이 거의 없고 치료기간도 짧다.

그러나 중풍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구안와사는 치료기간이 장기화될 뿐 아니라 후유장애를 남기는 경우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예후는 초기 일주일은 병이 악화되는 단계이므로 치료를 하더라도 조금씩 나빠질 수 있으며, 그래도 치료를 해야 더 심하게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불안해하거나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며 치료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치료법으로는 침구요법과 약물요법이 병행되며, 두 가지를 병행해야 후유장애 없이 깨끗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침치료로는 일반적으로 투자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지창, 협거, 승읍, 영향 등의 혈자리를 서로 교차되게 자침하는 방법이다.

약물 요법으로는 체력이 좋은 분들의 경우는 견정산, 이기거풍산, 불환금정기산, 청담순기탕을 사용하고, 스트레스가 근본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경우는 멸화탕 서목생토탕 등의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몸이 많이 약한 경우는 보기·보혈하는 약재를 가미해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몸조리를 잘해야 하는데, 과로를 피하고 정신적으로 안정되어야 하며, 과식하지 말고 조금 모자란 듯 먹어야 한다.

기름진 음식과 주면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돌봐야 한다.

평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은 가슴이 답답하니 잠자리도 시원한 곳만 찾게 되고, 찬 음식과 음료를 원하게 되고, 먹어도 허기지는 증상이 생기니 몸 안에 담이 생기기 쉬워서 구안와사가 잘 발생한다.

즉, 구안와사의 예방은 평소 마음을 편히 가지고, 몸을 따뜻하게 가꾸고, 꾸준히 운동을 하여 체력을 키워야 하며, 덥다고 에어컨을 많이 쏘이거나 찬 바닥에서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구안와사는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게 되고, 다른 질병과 달리 후유증이 남았을 때 시간이 더 지나서 완치되는 경우는 없으므로, 발병했을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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