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과 21세기 청렴 목민관
다산 정약용과 21세기 청렴 목민관
  • 박원규 경감 <청주청남경찰서 청문감사관> 
  • 승인 2013.02.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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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박원규 경감 <청주청남경찰서 청문감사관> 

청주청남경찰서 청문감사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아직은 낯선 것이 많지만 새롭게 첫발을 내디딘 다는 생각에 설레임도 크다. 우선 경찰서에 대해 느낀 첫인상은 2011년 5월 개서한 곳이라 그런지 이름만큼이나 건물, 주위환경,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밝고 깨끗하며 푸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문감사 업무도 모든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고충을 덜어주고,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감지하고 해결함으로서 청렴하고 건강한 경찰조직을 지탱하는 기둥·울타리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청남과 청문 그리고 청렴 모두 청으로 시작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청남서하면 청렴한 경찰서로 국민들에게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문득 청렴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일까 찾아보던 중 다산 정약용이 눈에 띄었고 그에 대한 호기심에 끝내는 책상에 앉아 글을 쓰게 되었다.

정약용은 21세기 경찰공무원으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듯 싶어 그를 통해 청남 경찰 모두가 청렴공무원의 모습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우선 정약용하면 떠오르는 것은 개혁을 주장했던 실학자, 기중기를 만든 발명가, 많은 책을 쓴 저술가라는 이미지일 것이다.

그는 경세치용(학문은 세상을 다스리는 데에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어야한다)에 뜻을 두고 20세 과거에 합격했다.

이시기 임금인 정조는 서자, 중인들 중에도 재능 있는 자에게 벼슬을 주는 등 개혁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항상 정약용을 곁에 두었다.

관리의 횡포와 부정이 심하던 때 정약용은 수령으로 근무하면서 조세와 부역을 공평히 하고 옥사를 너그럽게 다스려 유능한 목민관으로 명성을 떨쳤으나, 정조가 승하하자 전남 강진 다산초당으로 18년간 유배를 가게 되었고 저술작업에 전념하면서 목민심서가 탄생한다.

오늘날 경찰공무원인 우리는 목민심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지방장관이 지켜야할 준칙을 72개 조목으로 자세하게 서술한 것으로 나라와 백성을 생각 하는 절실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딜 때 주의할 점과 청렴의 중요성을 다룬 부임육조와 율기육조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선 부임육조 중 제배에서는 “덕망이 있어도 위엄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고, 뜻이 있어도 현명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해를 입는다”하여 모든 비난이 목민관에게 집중되므로 보직 선택시 신중을 기하라 하였고, 이사에서는 “침착하지 않으면 복잡하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당황하게 되고, 첫발을 잘못 디뎌 약점을 잡히면 끝까지 부정의 노예가 된다”고 경고하여 부임전 공직자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율기육조에서는 바른몸가짐과 청렴한 마음으로 집안을 잘 다스리고, 외부로부터 청탁을 물리치는 등 공직자가 갖추어야할 기본자세를 서술했는데,

특히 바른몸가짐을 갖기 위해 용모단정과 백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성실하고 빈틈없는 공무수행, 특히 나의 눈에 띈 것은“술을 금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유흥에 빠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청렴은 공직자의 의무로 “모든 선의 근원이며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으면 목민관을 할 수 없다”하여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이 도둑으로 욕하는 소리가 드높고, 밤중에 뇌물을 주고받아도 아침이면 드러나니 작은 선물 조차도 경계하라 하였으며, 더불어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데서 덕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데서 생기니,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으면 관직을 잃는다”는 공직윤리도 제시하였다.

내가 몸담고 있는 청주 청남경찰서 경찰관들이 정약용이 가르쳐준 청렴과 겸손함을 배우고 그대로 소양을 갖추려 노력하면서 생활 한다면 서두에서 언급했듯 청남서하면 청렴서로 국민에게 인식됨과 더불어 신뢰와 신망을 받을 것이고 더 나아가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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